[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는 국내 선발진이 약하다. 반면 불펜은 양과 질에서 10개구단 최고라 할 수 있다.
세이브 1위인 고우석이 있고 홀드 1위인 정우영이 있다. 이정용(18홀드) 김진성(11홀드)에 진해수 김대유 최성훈 최동환 이우찬 등 풍부한 불펜진을 갖추고 있다.
선발이 약하면 아무래도 불펜이 많이 나가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3,4회에 불펜이 가동되는 경우도 가끔 볼 수 있다. 불펜 과부하에 대한 걱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LG 불펜은 별 탈없이 시즌 마지막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LG 선발진이 114경기서 던진 총 이닝수는 584⅓이닝으로 9위에 그친다. 1위인 KT 위즈가 118경기서 699⅓이닝을 던졌으니 차이가 꽤 크다.
당연히 불펜 이닝수가 많다. 총 434⅔이닝을 던져 한화 이글스(478이닝), 두산 베어스(438이닝)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이렇게 많이 던지는데 평균자책점 3.15로 10개구단 불펜 중 1위다.
이렇게 많이 던지는데 LG 불펜 투수 중 시즌 중 부상으로 이탈한 경우는 거의 없다. 그만큼 관리가 잘돼 있다는 뜻.
LG 류지현 감독은 LG 불펜이 과부하에 걸리지 않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3가지를 꼽았다.
먼저 외국인 선발의 활약이다.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가 등판했을 때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면서 불펜진에 쉬는 시간을 준다.
켈리는 22경기서 136⅔이닝을 던졌고, 플럿코는 24경기서 144이닝을 소화했다. 둘 다 평균 6이닝씩을 던졌다. 류 감독은 "국내 선발이 나왔을 때 불펜이 많이 소모된 다음에 외국인 투수들이 나와서 많은 이닝을 던져서 불펜에게 휴식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며 켈리와 플럿코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최근엔 국내 투수들도 최소 5이닝을 막아주는 경우가 많다.
타선의 도움도 컸다. LG는 3일 현재까지 팀타율 2할7푼3리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 득점 역시 5.2점으로 1위. 4점차 이상으로 승리한 경우가 36번으로 역시 전체 1위다. 1위를 달리는 SSG 랜더스(28번)나 KT 위즈(30번) 키움 히어로즈(24번) 등 상위권팀과 비교해도 확실히 많다. 점수차가 크면 클수록 추격조를 등판시켜 필승조를 아낄 수 있다.
세번째는 날씨였다. 류 감독은 "우천 취소가 우리 불펜 투수들의 쉬면서 피로도를 낮출 수 있는 기회를 줬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다음 게임을 만들어갈 수 있었다"라고 했다.
LG는 지난 8월 31일 NC 다이노스전서 4회부터 5⅓이닝 동안 무려 7명의 불펜 투수가 올라와 단 1개의 안타만 맞고 1점도 주지않는 철벽투를 과시했었다. LG 불펜의 힘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LG의 최근 10경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0.88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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