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정말 지저분한 공이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내야수 코디 클레멘스는 7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로부터 받은 사인공을 올렸다.
클레멘스는 사이영상을 7차례 받았던 로저 클레멘스의 아들. 클레멘스는 올 시즌 45경기에 나와 타율 1할4푼, 3홈런을 기록했다. 내야수임에도 마운드에 6차례 올라와 6이닝 평균자책점 4.50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 6일에는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었다.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0-9로 지고 있던 8회 마운드에 올라온 그는 오타니를 상대해 볼카운트 1B-2S에서 시속 68.4마일(약 110㎞)의 공으로 삼진으로 처리했다.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를 상대로 잡아낸 클레멘스의 첫 삼진. 오타니는 이날도 홈런 두 방을 때려내면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클레멘스는 이후 연속 안타에 실점하면서 1이닝 3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오타니는 비록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사인공으로 이색 축하를 했다. 오타니는 자신의 사인과 함께 'What a nasty pitch! (아주 지저분한 피칭이었다)'라며 클레멘스의 피칭에 찬사를 보냈다.
미국 '포 더 윈'은 오타니가 클레멘스에게 선물한 사인공에 주목하며 '오타니가 삼진을 잡은 상대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 순간이 더욱 좋아졌다'라며 '두 개의 홈런을 치면 즐거운 건 당연하지만, 오타니의 이 유머 감각 또한 그의 재능'이라고 이야기했다. 매체는 이어 '그의 행동을 응원하고 싶다. 오타니가 준 이 선물은 팬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 역시 '타이거즈의 유틸리티 맨이 아버지에게 자랑할 만한 것이 생겼다'라고 조명했다.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 또한 "하루 중 가장 사소한 순간일 수 있지만, 클레멘스에게는 가장 큰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오타니에게도 큰 추억은 아닐 수 있지만 정말 멋진 스포츠였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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