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최명길이 남편 김한길의 간호를 직접 했다고 밝혔다.
9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는 데뷔 42년 차의 배우 최명길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최명길은 "어제 저녁에 집에서 TV를 보는데 '용의 눈물'에서 내가 죽는 장면이 나왔다"며 큰 인기를 끌었던 대하드라마 '용의 눈물'을 언급했다. 이어 "그때 내가 큰 아이를 임신했을 때였는데 거의 몸무게가 80kg 됐을 때 찍은 거다"라며 만삭의 몸으로 열연을 펼쳤던 사실을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 최명길은 "사극과는 참 인연이 있는 거 같다. '명성황후'도 드라마 시작하기 전에 섭외가 왔는데 내가 둘째를 임신한 거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허영만은 "임신해야 큰 게 터지는 거 같다"며 웃었고, 최명길은 "그러니까 이상하다"며 맞장구쳤다. 그러면서 "그때 내가 임신했는데 '뭣이라!', '나가라!'라며 소리 지르면서 대사를 하니까 친정 어머니와 시어머니가 '너 그렇게 소리 지르면 안된다', '태교에 안 좋다'고 걱정들을 많이 하셨다"며 "근데 그때 내가 너무 소리를 질러서 그런지 아이들이 너무 착하다"며 사교 태극 덕을 톡톡히 봤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학교 행사에 다 참여할 정도로 '열혈 엄마'였다는 최명길은 "(참여를) 굉장히 잘했다. 학부모회 임원도 했다. 너무 바쁠 때는 다른 엄마들이 대신 해주기도 했다"며 "학부모 모임에서 왕언니였다"며 웃었다.
한편 최명길은 친분이 있는 배우에 대해 묻자 "오작교 역할을 했던 황신혜랑 김성령, 소이현, 김소연, 김아중과 친하다. 드라마 하면서 많이 가까워졌다"고 답했다. 이를 들은 허영만은 "황신혜 씨는 우리 방송에 아직 안 나왔다"고 말했고, 최명길은 "내가 나온 거 보고 나면 많은 친구들이 선생님 어떠신지 물어볼 거다. 그러면 내가 잘 말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방송에는 최명길의 남편 김한길이 깜짝 손님으로 등장해 놀라움을 안겼다. 올해 결혼 28년 차인 두 사람은 여전히 달달한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했던 김한길은 "그때 한 달 정도 입원했는데 간병인을 한 번도 안 썼다"며 아내 최명길의 지극정성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최명길은 "본인은 그때 의식이 없었다고 하는데 잠깐 돌아올 때마다 '명길이 어디있냐'고 찾았다"고 폭로(?)했고, 김한길은 "나 안 그랬다"며 앙탈을 부려 웃음을 자아냈다.
최명길은 "사람이 힘든 상황에 처하면 입맛을 잃지 않냐. 그래도 일단 기운을 차리려면 뭐라도 먹어야 한다"며 "남편이 냉면을 그렇게 좋아하는데 힘들었을 때 잘 가는 냉면집에 차를 타고 갔다. 근데 남편이 거길 걸어서 들어가지 못해서 차까지 냉면을 갖다 주면 내가 떠먹여주고는 했다"며 힘들었던 지난 날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음식이라는 게 사람을 살리는 거 같다. 잘 먹어야 되는 거 같다"고 전했다.
이후 김한길은 자신의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설정한 부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최명길, 김한길 부부는 세상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 김한길은 "중환자실에서 나와서 첫 걸음을 하는 사진이다. (전에는) 잘 걷지 못했다"며 죽음의 문턱을 넘은 뒤 더욱 애틋해진 부부애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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