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좌완 백정현(35)이 13연패 후 2연승을 달렸다.
지난 3일 잠실 두산전 6이닝 무실점 시즌 첫 승 후 9일 대구 롯데전에서 7이닝 5안타 4사구 2개,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확 달라진 모습. 지난해 14승 투수, 바로 그 모습이다. 전반기 큰 위기가 닥치자 올스타 브레이크 때 모든 것을 바꿨다. 던지는 구종 하나하나가 모두 다 전반기 그 공이 아니다.
데이터 분석을 거쳐 나서는 타자들, 당혹스러움이 역력하다.
정타가 확 줄었다. 당연히 장타도 줄었다. 전반기 무려 19개였던 피홈런이 후반기에는 단 하나도 없다.
피홈런 1위는 KIA 이의리(18홈런)와 두산 최원준, KIA 임기영(이상 17홈런)에게 1,2개 차로 쫓기고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조만간 최다 홈런 불명예를 벗어날 공산이 크다.
시즌 최다 12패(2승)도 추월 직전이다.
롯데 반즈, KIA 임기영, 한화 남지민이 나란히 11패로 1패 차로 백정현을 쫓고 있다. 이 역시 곧 뒤집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1.46인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이미 KT 외국인 투수 데스파이네(1.48)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실투도 제법 많았는데 운 좋게 아웃으로 연결됐다. 수비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공을 돌린 백정현은 2연승 후 "최근 연습하는 구종이 있는데 오늘 전체적으로 잘 들어간 것 같다. 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과 팀에 희망을 안기는 반전투. 백정현이 살아나 외인 투수, 원태인과 함께 선발진 중심을 잡아줘야 올 시즌 움츠렸던 삼성의 내년 시즌 반등이 가능하다. 묵은 때 같았던 불명예 기록들을 이제는 훌훌 털어내고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더 크게 비상해야 할 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