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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외나무 대결을 펼친다고 해서 운명적 만남이란 수식어가 붙은 게 아니다. 10개월 전부터 시작된 스토리가 있다. 특히 최용수 강원 감독 입장에서 잊을 수 없는 스토리다. 작년 11월 강원 사령탑으로 복귀한 최 감독의 데뷔전(28일) 상대가 친정팀 FC서울이었다. 당시 그룹B 리그 5라운드(전체 37라운드)였으니 무대만 다를 뿐, 지금과 마찬가지로 2경기 남겨놓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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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정반대 입장이다. 작년엔 FC서울이 비기기만 해도 되는 상대적 유리한 처지였지만, 올해는 강원을 이기지 못하면 무조건 상위 스플릿 탈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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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과의 이런 악연때문일까. 강원은 올해 FC서울과의 맞대결에서 1승1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최 감독을 웃게 한 이들이 강원의 대표상품인 '젊은피 청년단'이다. 지난 4월 시즌 첫 맞대결(2대2 무)때는 김대원(25)과 양현준(20)이 각각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5월 두 번째 대결서는 김동현(25)이 돕고 황문기(26)가 해결하면서 1대0 신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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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피' 효과가 계속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현준이 바짝 물이 올랐다. 양현준은 지난 10일 성남FC와의 31라운드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올시즌 팀 최다골차 승리(4대0)를 이끌었다. 양현준이 선제 연속 득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놓자 후반에 교체 투입된 케빈과 갈레고가 마무리하는,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특히 경험 적은 양현준이 상대에 '수'가 읽히는 바람에 지난 8월 한 달 동안 저공비행을 하면서 최 감독의 당근과 채찍을 받고 나서 다시 날아오르고 있는 게 강원으로선 반갑다.
여기에 FC서울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적이 없는 김진호도 '8월의 최고 선수'로 연거푸 상을 받는 등 언제든 '한방'을 터뜨릴 수 있는 자원이다.
그래서 최 감독은 또다른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번엔 누가 비수를 꽂아줄까.'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