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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활용법에 대해 묻자 "선수 개인에게 포커스를 둘 게 아니라 팀에 둬야 한다"고 강조한 뒤 "구단(마요르카)에서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관찰해왔다. 이강인에 대한 특징을 잘 알고 있다. 공격 프로세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기술적으로 뛰어나다. 판단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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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덧붙인 말이 어떤 의미에선 '핵심'이다. 벤투 감독은 "계속해서 수비 과제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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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발언 이후 '수비'는 늘 이강인을 졸졸 따라다녔다. 올림픽대표팀의 황선홍 감독도 지난 5월 U-23 아시안컵 대비 소집훈련에서 이강인에 대해 "공격만 하고 수비는 등한시하는 반쪽짜리 선수가 되면 안된다. 그런 부분은 이강인과 소통과 교감을 통해 잘 맞춰갈 생각"이라며 벤투 감독과 비슷한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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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벤투 감독이 꺼낸 문장을 다시 들여다보자. 그는 "마요르카가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관찰해왔다"고 한 뒤 "수비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이강인의 경기 영상을 분석하며 수비적인 부분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 않고선 굳이 기자회견장에서 수비를 언급할 이유가 없다. 대표팀과 소속팀의 경기 스타일, 그에 따른 이강인 활용법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유독 이강인에 대해서만 높은 잣대를 적용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죽 늘어놓은 이강인의 장점을 경기장 위에서 십분 활용할 계획보단 이강인이 소집 기간에 단점을 보완하는 모습, 나아가 벤투호에 재승선할 자격이 있는지를 지켜보겠단 의미가 더 짙어 보인다.
일단 이강인은 최근 프리메라리가에서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절정의 기량으로 '벤심'을 흔들며 벤투호에 승선했다. 월드컵 본선행은 9월 친선전에서 전술 변화를 예고한 벤투 감독의 플랜에 얼마나 잘 녹아드느냐에 달려있다. 코스타리카, 카메룬과의 9월 A매치 2연전은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파와 해외파가 모두 소집되는 마지막 A매치다. 이번 소집기간이 끝날 때쯤 월드컵 엔트리가 사실상 확정된다는 뜻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