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의 선구안은 역시 탁월했다.
권유리가 이미주를 제치고 일약 '유라인' 핫스타로 떠오를 태세다. 유재석도 경악을 금치 못하는,'깐죽 반장'이라는 새 캐릭터를 내세워 말이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예능 '더 존: 버텨야 산다'(이하 더 존)에서 권유리의 활약이 대단하다. 유재석 이광수라는 예능신, 예능천재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
권유리는 앞선 제작보고회에서 "유재석-이광수 케미스트리를 직관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나도 새로운 인물로서 새로운 케미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말했는데, 그 목표를 단방에 이룬 듯하다.
'더 존'운 인류를 위협하는 재난 속 탈출구 없는 8개의 미래 재난 시뮬레이션 존에서 펼쳐지는 인류대표 3인방의 상상 초월 생존기를 그려낸 리얼 생존버라이어티. 매회 특별한 주제에 맞춘 재난상황이 펼쳐지고, 이를 멤버들이 극복해가면서 4시간을 버티면 '미션 성공'이다. 그간 예능프로그램들이 어떤 과제를 주고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프로그램은 이러한 기존 예능의 틀을 뒤집는다. 무조건 버티고 또 버티는 것이 목표로 주어지고, 처음 자신만만해하던 출연진이 허둥지둥 극한 상황에 몰리는 것부터 웃음 포인트는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권유리는 꽃미모 한 번 안망가뜨리고도 '빵빵' 웃음을 터뜨린다. 유재석은 역시 명불허전이고, 이광수 또한 예능천재에 대한 기대감 그대로다. 그러니 오히려 평소 예쁘게만 보이던 권유리의 반전 매력이 '더 존'의 대박 웃음 포인트가 되고 있다.
'(4시간 버티기만 하면 되니)개꿀 아냐'라는 비속어와 막말 퍼레이드는 기본. 철없는 오빠들을 어르고 달래는 '왈패 막내' 여동생 캐릭터로, 쉴새없이 극한 상황에 시달리는 가운데 더 극한 오빠들을 이끄느라 고군분투한다. 1회에서 시작하자마자 바로 포기선언을 하는 이광수를 어르고 달래고, 2회에서 미션 수행과정에서 딴 짓을 하며 노는 오빠들에게 분노의 '신발 저격'을 하는 장면은 대박. '지금 먹을 때가 아니다'라며 간식에 한눈 파는 오빠들을 말리면서, 어느새 자기는 열심히 먹고 있는 등 러블리 막내 캐릭터가 프로그램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오빠들에게 "정신 똑바로 안차려"라는 등 잔소리를 해대는 통에 생긴 캐릭터는 '권반장'. 오죽하면 유재석이 극중 "내 주변에 많은 여자동생들이 있지만, 얘처럼 깐죽대는 애 처음이야"라고 경악을 금치 못했을까. 이광수도 "아마 (프로그램이) 끝나기 전에 나한테 한대 맞을거 같아"라고 거들 정도다.
한편 '더 존'이 공개되면서 권유리를 추천한 유재석의 선구안도 화제가 되고 있다.
권유리의 캐스팅과 관련 조효진 PD는 유재석의 추천을 받았음을 밝힌 바 있다. 조 PD는 "두 사람을 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권유리 속에 잠재된 예능감이 엄청나더라. 세 명이면 충분히 극한 상황에서 버티기를 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칭찬했다.
유재석 또한 "조 PD가 추천을 해달라고 하더라. 권유리는 그동안 프로그램에서 만날 때마다 '너는 예능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그게 10여년 전부터"라며 일찍이 권유리의 예능감을 알아봤음을 전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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