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기다렸던 바로 그 장면이다.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가 13경기 만에 완벽에 가까운 역투를 펼쳤다. 14일 대전 KT 위즈전에 선발등판해, 7회초 2사까지 107개의 공으로 무실점 호투를 했다. 6⅔이닝 3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5번째 선발승을 거뒀다.
지난 7월 팀에 합류한 후 최고 피칭이었다. 개인 최다 이닝을 던졌고, 무실점 경기도 처음이다. 한 경기 최다인 삼진 10개를 잡았다. 이전 최다 이닝은 6회고, 삼진 8개가 한 경기 최다 기록이었다. 시속 150km 안팎의 빠른공이 위력적이었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던졌다.
앞선 KT와 두 경기에선 잘 던지고도 승운이 안 따랐다. 1패만 기록했다. 이날 첫 승을 거뒀는데, KT전 평균자책점이 1.02다.
계속해서 주자를 내보냈으나 실점없이 넘겼다. 주자를 둔 상황에서 집중력이 좋았다.
1회초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후 2~4번을 삼진 2개를 곁들여 연속 범타로 잡았다. 2회초 선두타자 배정대를 사구로 내보낸 뒤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까지 매이닝 주자를 두고도 무실점으로 마쳤다.
침묵하던 타선이 6회말 터졌다. 1사 후 연속 안타가 나왔다. 운도 따랐다. 상대 실책 2개가 연달아 나와 2득점을 했다. 2-1로 쫓기던 8회말에는 마이크 터크먼이 2점 홈런을 터트렸다. 4-1 승리를 만들었다.
한화는 8승8패로 올 시즌 KT와 맞대결 일정을 모두 마쳤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