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좌완 네스터 코르테스는 간혹 기괴한 폼으로 던져 실소를 자아낸다.
15일(이하 한국시각)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 코르테스는 5이닝 3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5대3 승리를 이끌며 시즌 10승을 따냈다.
그런데 또 변칙 투구폼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0-0이던 4회말 1사후 타석에 보스턴 4번 좌타자 라파엘 데버스가 들어섰다. 풀카운트에서 6구째, 코르테스는 오른발을 들더니 앞으로 바로 내딛지 않고 축이 되는 왼쪽 다리 뒤로 한 번 빼는 동작을 취한 뒤 한 박자 늦게 릴리스를 했다. 88마일 직구가 바깥쪽으로 흘렀고, 데버스의 방망이는 헛돌았다. 헛스윙 삼진.
데버스는 스윙 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은 채 아무 말 없이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돌렸다. 분명 평소와는 다른 투구폼이었지만, 보스턴 벤치에서 항의도 없었고 닉 말리 구심도 게임을 그대로 진행했다.
MLB.com은 '네스터가 정말 이상한 와인드업 모션으로 데버스를 삼진으로 잡았다'는 제목의 기사로 이 장면을 조명했다.
기사를 쓴 브라이언 맥그래스 기자는 '워렌 스팬은 타격은 타이밍이고, 투구는 그 타이밍을 빼앗는 것이라고 했는데, 오늘 코르테스가 기괴한 폼으로 데버스를 삼진 처리한 것을 그가 보면 감사하게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데버스의 타격 기술을 잘 알고 있는 코르테스는 풀카운트에서 YES 해설위원인 데이빗 콘이 표현한 즉흥연기(improv theater)의 모습으로 돌변했다'고 묘사했다. 데버스는 올시즌 타율 0.287, 26홈런, 79타점을 올린 보스턴의 간판타자다. 양키스를 상대로는 통산 19홈런을 쳐 특정팀 상대 자신의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코르테스의 이런 변칙 투구폼에 당한 건 데버스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1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 5-11로 뒤진 에인절스의 7회초 공격. 타석에 오타니 쇼헤이가 들어섰다.
코르테스는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를 던지려 와인드업하는 과정에서 오른 다리를 든 채 발을 몇 차례 흔들며 시간을 끌었다. 그러자 구심이 경기를 중단했다. 오타니가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다시 자세를 잡은 코르테스는 와인드업도 하지 않은 채 바로 공을 던져 낮은 볼을 선언받았다. 오타니의 웃음은 계속됐다. 오타니는 다음 공 직구를 받아쳤으나, 펜스 앞에서 잡히는 중견수 플라이가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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