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7일 대구 KIA전에서 10대1 대승을 거둔 삼성.
승리의 중심에 '박진만의 남자' 강한울(31)이 있었다. 고비마다 흐름을 지비했다.
2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한울은 1회말 1사 후 팀의 첫 안타를 날렸다.
0-1로 뒤진 5회말 1사 3루에서는 가운데 낮은 공을 퍼올려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깊지 않았지만 발 빠른 김지찬이 홈으로 파고들기엔 충분한 비거리였다.
KIA 선발 임기영에 눌려 있던 삼성은 초반부터 보내기 번트를 시도하며 1점 차를 만회하려 노력했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에이스 뷰캐넌 선발 등판 경기. 리드를 당한 채 불펜 대결로 끌려가면 유리할 게 없었다.
1-1로 맞선 7회말 1사 1,3루에서는 KIA 바뀐 투수 김재열의 몸쪽 낮게 떨어지는 공을 당겨 우익선상 깊은 곳에 떨어뜨렸다. 역전 2타점 결승 싹쓸이 3루타.
강한울은 이날 3타수2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의 만점 활약으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동점타→역전타'가 차례로 그의 방망이 끝에서 터져나왔다.
눈길을 끄는 건 5회 볼카운트 3B0S에서의 과감한 풀스윙이었다.
양준혁의 만세타법을 연상시킬 만큼 의식적으로 들어올린 타구. 순간적인 판단과 과감성이 만들어낸 천금 같은 동점타였다.
6월 20일 이후 2군에 머물던 강한울은 부상을 털고 삼성 박진만 감독 대행 부임과 함께 1군에 돌아왔다.
1군 복귀 이후 33경기에서 99타수37안타(0.374) 13타점 13득점 2도루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박진만의 남자'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강한울은 수훈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감독님께서 잘 이끌어주셔서…"라며 수줍은듯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실제 박 감독대행은 통산 홈런 1개인 강한울에게 '정확한 타격과 프로다운 모습'을 조언하며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냈다.
평소 컴팩트한 스윙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어 내던 강한울. 1점이 꼭 필요한 순간, 거침 없는 풀스윙으로 자신을 믿어준 사령탑에게 동점타를 선사했다. 이뻐 보이지 않을 수 없는 센스 만점의 상황대응력이었다.
서서히 존재감을 잃어가던 백업내야수의 환골탈태.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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