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치열한 잔류 싸움에서 실책 하나가 어떤 결과를 미치는 지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성남FC의 1부 잔류 도전은 더욱 어려워졌다.
최하위 성남은 1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3위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3라운드에서 1대1로 비겼다. 전반 이른시간 박수일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중후반 곽광선이 자책골을 넣었다.
성남이 승점 25점으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한 가운데, 이날 경기 전 기준 강등 플레이오프권인 11위와 10위였던 김천 상무와 대구FC가 나란히 승리했다. 두 팀은 각각 홈에서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를 제압했다. 9위로 올라선 대구는 승점 35점, 10위 김천은 승점 34점이다. 성남과는 각각 10점과 9점 차이가 난다.
도리어 수원 삼성(34점)이 전북 현대에 역전패하며 11위까지 추락했지만, 성남과의 승점차는 9점이다. 성남으로선 남은 스플릿라운드 5경기에서 10점 이상을 따내야 플레이오프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놓였다.
시작은 좋았다. 전반 6분 박수일이 골문 좌측 대각선 지점에서 때린 슛이 그대로 골망에 꽂혔다. 성남은 이후 두 줄 수비를 세워 지키기에 나섰다. 후반 30분까지 포항의 파상공세를 견뎌내고 또 버텼다.
금이 간 건 후반 32분. 신진호(포항)의 크로스가 성남 파포스트 쪽으로 향했다. 이를 완델손이 골문 쪽으로 밀어넣었다. 공은 골문을 향해 데굴데굴 굴러갔고, 이를 막기 위해 성남 베테랑 수비수 곽광선이 전력 질주했다. 곽광선은 공이 라인을 넘기 전 클리어링할 의도였지만, 킥을 하기 전 삐끗하면서 넘어지고 말았다. 공은 그대로 골망으로 향했다.
이 치명적인 실책 하나로 성남이 챙길 수 있었던 승점은 3점에서 1점으로 줄었다. 같은 시각 대구와 김천 경기도 성남이 원하는 시나리오와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김천은 후반 추가시간 1분 이영재의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했다.
시즌 내내 최하위에 머문 성남은 29라운드에서 11위와의 승점차를 4점까지 좁힌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 4경기에서 승점을 단 1점 따내는 부진으로 인해 그 승점차는 다시 9점으로 늘었다. 지난 두 시즌 어렵게 잔류에 성공한 '잔류왕' 앞에는 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성남=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