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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깜짝 등장' 손흥민, 월클 팬서비스에도 '찰칵 세리머니'만은 거부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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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찰칵 세리머니 해주세요." "안돼요, 그건 골넣고 해야돼요."

'EPL 득점왕' 손흥민(토트넘)의 한마디에 웃음꽃이 피었다. 벤투호가 다시 뭉쳤다. 9월 평가전을 치르는 벤투호는 19일 파주NFC에 소집됐다. 대표팀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평가전을 치른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진행되는, 사실상 마지막 실전 점검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위해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마요르카) 황인범 황의조(이상 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턴) 이재성(마인츠) 등 최고의 선수들을 모두 소집했다.

첫 날 훈련에는 손흥민 이강인 황의조 황인범 김민재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제외한 20명이 함께했다. 주말 K리그에서 부상한 것으로 알려진 나상호(서울)도 정상 상태로 입소했다. 벤투호는 300여명의 팬들이 함께 한 오픈 트레이닝으로 열린 이 날 훈련에서 회복에 중점을 두며 평가전에 대비했다.

훈련 중반 특별한 손님이 함께 했다. 손흥민이었다. 오후 4시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손흥민은 곧바로 파주NFC로 왔다. 오후 5시40분 쯤이었다. 여독이 채 풀리지 않았지만, 손흥민은 옷을 갈아입고 선수들이 있는 훈련장에 내려왔다. 몸을 푸는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절친' 김진수(전북)와는 오랜시간 대화를 하기도 했다. 손흥민의 등장에 훈련을 지켜보던 팬들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훈련을 마친 벤투 감독과 포옹을 하며 재회의 인사를 나눴다. 훈련이 마무리 된 후 선수단은 팬들에게 다가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손흥민은 끝까지 남아 팬들 한명한명에게 인사를 전했다. '하트 해주세요', '손 흔들어 주세요' 팬들의 요청을 다 들어줬다. 딱 하나만 빼고. 그것은 손흥민의 트레이드 마크인 '찰칵 세리머니'였다. 손흥민은 득점이 터진 순간, 추억을 담고 싶다는 의미로 카메라 모양을 만드는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팬들이 "찰칵 세리머니 해주세요"라고 요청하자, 손흥민은 "안돼요, 그건 골넣고 해야돼요"라고 했다. 팬들이 모두 웃었다. 손흥민의 골을 기다리는만큼, 아무도 추가 요청을 하지 않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