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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개봉을 앞둔 '인생은 아름다워'(최국희 감독, 더 램프 제작)는 지난 2020년 12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년간 개봉을 연기했다.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의 이야기를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노래하는 뮤지컬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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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화에 도전하게 된 계기도 언급했다. 류승룡은 "그동안 영화 안에서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많이 않았나. 그야말로 흥얼거리고 노래방에서 불렀던, 혹은 들었던 노래들을 상황과 대사에 맞게 불러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총 80여 개의 곡 중 선택한 노래들인데, 우리나라 7080 음악이 서정적이고 '한 편의 시' 같다는걸 새삼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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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는 현재 역할만 맡는 줄 알고 분량이 적다고 전화드렸다"며 "그랬더니 제가 강진봉 20대 역할까지 맡을 거라고 말씀하시더라. 갑자기 작품에 참여하고 싶은 욕구가 상승했다(웃음). 20대 역할을 하면서 예전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고, 관객들도 언젠가 시간이 지나 공감할 수 있는 지점들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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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할 때 가장 어려웠던 넘버로는 최백호의 '부산에 가면'을 꼽았다. 류승룡은 "이 곡이 처음에는 쉬울 거라고 예상했는데 너무 어려웠다. 최백호 선생님의 내공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가장 자신 있었던 노래는 김광진의 '편지'였다. 영화의 전체적인 주제를 담아내는 노래는 '알 수 없는 인생'이지만, 진봉 캐릭터를 가장 잘 나타내는 노래였다"고 설명했다.
노래와 더불어 안무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의 관전 포인트다. 류승룡은 "단편 영화 '유월'(2018)의 안무 감독님이 직접 도움을 주셨다. 처음에는 어려워서 넋 놓고 바라보기만 했다. 안무도 몸으로 표현하는 하나의 언어이기 때문에 장면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염정아와 연습했다"고 말했다.
특히 신중현의 '미인'이 흘러나오는 신에서는 실제 류승룡의 서울예술대학교 동기들이 출연해 완성도 높은 장면을 탄생시켰다. 그는 "제작사 측에 (대학 동기 출연을) 직접 제안을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셨다"며 "저만 나이 들어 보일 순 없었다. 같은 50대인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신나게 놀았고, 저한테는 매우 의미가 깊은 장면"이라고 흐뭇함을 표했다.
만약 실제로 아내가 첫사랑을 찾는다면 어떨지에 대한 물음에는 "저는 데려다줄 것 같다"며 "아내 혼자 간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같이 가는 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작품을 촬영하는 기간 동안 아내를 향한 마음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아마 남편 분들이 영화를 보면서 '난 저 정도는 아닐거야' 싶다가도 후반부에 다다를수록 '나도 저런 남편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저도 아내가 세상에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무섭고 두려웠다. '옆에 있을 때 잘하자',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자'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며 가족의 소중함을 전하기도 했다.
'극한직업'(2019)부터 '장르만 로맨스'(2021)까지 코미디 장르에 강점을 보여온 류승룡은 "웃음이 없어지는 시기일수록 사명감이 점점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 안에 코믹한 요소가 등장할 때마다 특유의 캐릭터가 살아서 재미를 느끼게 된다. 그 순간을 기다리다 보면 선물 같은 상황이 찾아온다"며 "제가 충청도가 고향인데, 명절 때마다 고모님들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아 그런 점에서도 영향을 많이 받았다. 또 저를 가장 잘 아는 장진 감독님과 함께 꺾기 요소가 돋보이는 코미디 연극과 영화를 많이 했다. 같은 작품을 5년 동안 하면서, 연기하는 제 모습이 각각 다르다는 걸 느꼈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개봉이 2년간 미뤄졌던 만큼, 그 누구보다도 작품을 애타게 기다렸을 류승룡. 그는 "주크박스나 클래식 뮤지컬 장르의 영화가 한국에서 많이 활성화됐으면 좋겠고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며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웃기도 하고 눈물을 보이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기능을 한다고 생각한다. 능동적으로 극장에 찾아가서 오로지 그 시간에 집중하기 때문에 어떤 분들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성실하게 준비한 작품으로 관객들에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기대를 높였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