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74일 만에 단독 7위에 복귀했다. 5위 KIA타이거즈와는 3.5게임 차다.
삼성은 1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5차전에서 9대6 재역전승으로 KIA와의 주말 2연전을 싹쓸이 하며 승차를 좁혔다.
최근 삼성야구는 끈끈하다. 왠지 좀처럼 지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다.
이날도 어김 없었다.
5회 오선진 강한울의 적시타로 4-0으로 앞선 삼성은 6회초 잘 던지던 수아레즈가 갑자기 흔들리며 5-4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삼성 타선은 역전을 허용한 직후인 6회말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49일 만에 복귀한 전상현을 공략해 재역전을 이끌어냈다.
오재일의 선두타자 2루타 등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대타 김지찬의 희생플라이와 교체 출전한 강민호의 좌전 적시타로 2득점하며 6-5로 리드를 다시 가져왔다.
추가점이 꼭 필요한 순간 달아났다.
1점 차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8회말 무사 1루에서 강민호의 2루타와 교체 출전한 김현준의 적시타, 김상수의 희생플라이, 피렐라의 적시타로 3점을 쓸어담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6회초 갑자기 흔들린 수아레즈를 구원한 우규민 강민호 배터리는 역전을 허용한 1사 2,3루에서 김선빈 박동원을 범타 처리하고 더 이상 실점을 막았다. 강민호는 타석에서도 6회 역전 결승타와 8회 추가득점의 발판을 만드는 2루타로 맹활약하며 공-수에 걸쳐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후 강민호는 5강 경쟁에 대해 "많은 분들이 보시는 것처럼 저희가 5강을 포기를 했으면 이렇게 경기를 안 했을 것"이라며 "무조건 5강을 가겠다는 욕심보다 박진만 감독 대행님 말씀처럼 주어진 상황 속에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해 공격적으로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꿈꾸는 기적. 물리적으로 쉽지 만은 않다.
7위 삼성은 5위 KIA와 3.5게임 차, 6위 NC와 2게임 차다.
삼성이 남은 14경기 전승 모드로 질주하고, KIA는 물론 NC까지 동반 추락해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중요한 건 삼성 박진만 감독 대행의 지휘 하에 고참과 신예가 똘똘 뭉쳐 한 마음 한 뜻으로 승리를 향해 다가서고 있다는 점이다. 13연패, 안방 부진 등 올 시즌 여러 부침 속에서도 변함 없는 애정으로 라이온즈파크 3루측 관중석을 가득 메워주고 있는 팬들은 선수단의 에너지원이다.
강민호는 "아까도 단상에서 인터뷰 했지만 게임 때도 제가 누상에 나갔을 때 관중석을 보면 정말 죄송할 만큼 정말 많은 팬분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는 모습에 진심 감동하게 된다. 정말 삼성 라이온즈 팬분들이 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마음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저희 선수를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씀을 전해 드렸다. 선수들은 정말 큰 힘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변함 없이 응원하는 '찐 팬'들. 선수와 팬들이 하나가 된 힘으로 삼성이 기적의 막판 질주를 시작했다. 이뤄지든 이뤄지지 않든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남은 14경기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