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젠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
7연패에 빠진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34) 활용법에 관심이 쏠린다. 올 시즌 풀타임 선발로 활약 중인 양현종은 28경기 165⅓이닝을 던져 11승7패, 평균자책점 3.92다. 하지만 후반기 10경기 59⅓이닝 성적은 3승3패, 평균자책점 5.61이다.
후반기 구위 저하는 뚜렷하게 엿보인다. 전반기 18경기 106이닝에서 양현종은 90개의 피안타를 내줬고, 피홈런 6개를 내줬다. 하지만 연속 안타 숫자가 많지 않았고,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이닝을 채워가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전반기 피안타율은 2할3푼1리로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그런데 후반기 10경기에선 피안타율(2할8푼3리)이 5푼 넘게 뛰었다. 피홈런(8개)과 자책점(전반기 35점, 후반기 37점)은 이미 전반기 수치를 넘어섰다. 전체적인 지표를 볼 때 '구위저하'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KIA 김종국 감독은 후반기 초반 양현종에게 휴식을 부여할 계획이었다. 피로누적에 따른 구위 저하를 막고, 시즌 막판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양현종이 풀타임 시즌 완주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없던 일이 됐다. 김 감독은 "본인에게 휴식 의사를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더라. 쉬게 해주고 싶지만 본인이 괜찮다고 하는데 계속 물어보는 건 서로 부담스럽지 않나"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KIA는 7연패에 빠졌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5위를 굳히면서 가을야구를 목전에 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안방에서 키움, 한화에 잇달아 스윕패를 당했고, 대구 원정에서도 무너지면서 6위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정규시즌 남은 경기에서 5할 승률 지키기에 초점을 맞췄던 KIA의 전략은 이제 '총력전'으로 수정이 불가피하다.
선발 완주를 택한 양현종 활용법은 그래서 중요해졌다. 양현종이 선발 등판해 긴 이닝을 책임져주고 불펜 부담을 줄여준다면 더할 나위 없는 결과. 그러나 최근 구위를 봤을 때 이닝 수와 실점이 비례한다는 점에서 마냥 '이닝이터' 역할을 맡기긴 어려운 상황이 됐다.
양현종은 2~3차례 선발 등판 기회를 남겨두고 있다. 마운드에 선 양현종을 두고 KIA 벤치가 승부처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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