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또 외국인 타자 없이 버텨야 한다.
LG는 19일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후반기 타격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오히려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인해 팀 타선의 집중력을 흐트려 놓았다.
가르시아는 올시즌 37경기에서 타율 2할1푼5리(130타수 28안타) 4홈런 19타점에 머무르고 있다.
8월까지 타율 2할7푼5리(91타수 25안타) 4홈런, 18타점으로 적응기를 잘 버틴 듯했지만 기대를 모은 9월에 오히려 성적이 떨어졌다.
12경기서 타율 7푼7리(39타수 3안타)에 홈런 없이 1타점에 그쳤다.
지난 9일 키움 히어로즈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뒤 18타석 무안타에 9개의 삼진을 기록 중이다.
급기야 18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선 8번 타자까지 내려갔고 그마저 한화 선발 장민재에게 2번 연속 삼진을 당한 뒤 6회말 1사 2,3루의 찬스에서 대타 서건창으로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가르시아가 2군에서 조정을 해서 올라와 잘해주면 좋겠지만 이는 열흘 뒤의 일이다. 당장 가르시아가 빠진 자리를 메우면서 1위 싸움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그런데 LG는 외국인 타자가 없었을 때 더 잘쳤다. 시즌 초반 리오 루이즈, 후반 가르시아가 없었던 2달 동안 LG의 타격 성적이 좋았던 것.
루이즈가 뛰었던 5월 27일 삼성전까지의 48경기 팀타율은 2할6푼2리였고, 가르시아가 뛰는 동안의 39경기 팀타율은 2할7푼6리였다. 외국인 선수가 뛰었던 87경기의 팀타율은 2할7푼1리.
그러나 외국인 선수가 없었던 5월 28일부터 7월 25일까지 치른 39경기에서 LG의 팀타율은 2할8푼이었다. 그 시기 10개구단 중 팀타율 1위였다.
아쉽지만 타격이 약한 타자가 빠진 상태라 오히려 더 좋은 분위기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르시아가 장타력에서 큰 기여를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가르시아의 부재가 큰 손실로 다가오지 않는 것도 사실.
'FA 재수생' 서건창에게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서건창은 9월에 1군에 올라온 이후 가르시아가 빠질 때 2루수로 나섰다. 서건창도 9월 타율 2할2푼2리(18타수 4안타)로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꾸준히 출전할 경우 기대를 해볼 수도 있다.
외국인 타자를 시즌 막판에 2군으로 내려보내는 초강수를 둔 LG. 국내 타자들끼리 다시 한번 신바람을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