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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시즌 들어 클러치 순간에 더욱 빛나는 사나이다. 이대호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4-5로 뒤진 9회초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8대6 역전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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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이대호 한명만을 위해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기념 사진 한복판은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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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 롯데는 볼넷-사구-볼넷으로 안타 없이 이대호 앞에 만루 밥상을 차렸다. 바로 앞선 7회 1사 1,2루 찬스에서는 병살타를 쳤었다. 하지만 이대호의 마음에 두려움 같은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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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영웅이 될 수 있는 기회니까…어릴 때부터 그런 상황을 너무 좋아했다. 못 쳤어도 후회는 안하겠지만 자신있게 돌린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기분좋다."
앞선 병살타 타석에 대해서는 "커브 노리고 들어갔고, 좋은 타이밍이었는데 카운트가 몰리면서 좀 소심해졌던 것 같다. 삼진을 먹더라도 자신있게 쳤어야했다"면서 "그래서 마지막 타석엔 좀더 자신있게 후회없이 돌렸다"고 강조했다.
이날 5위 KIA 타이거즈가 8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롯데와 KIA의 차이는 단 3경기로 줄어들었다. 롯데의 잔여 경기는 10경기에 불과하다.
이대호는 "난 포기 안했다. 후배들에게도 '한 경기 한 경기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말한다. 그게 프로의 마음가짐"이라며 "다른 팀보다 우리가 이기는 게 중요하다. 더 집중해서 남은 경기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은퇴 투어를 하면서 정말 내가 이렇게 사랑받고 있구나 느낀다. 말로는 표현 못할 감사함이다. 요즘 아내랑 같이 많이 운다. 아내가 내 눈만 봐도 울고, 그러니까 애들도 '아빠 은퇴 안했으면 좋겠다' 하면서 운다. 주워담을 순 없는 거고, 이렇게 멋있게 떠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남은 10경기가 정말 소중하다. 진짜 제대로 하겠다."
이대호는 경남고 후배 노시환에게 애정 가득한 속내를 전했다. 이날 노시환은 경남고 유니폼을 차려입고 등장하는가 하면, 미디어데이 때 예고한대로 자신의 사인 배트를 선물하는 당돌함도 선보였다.
"우리 팀에 (한)동희가 있듯이 한화에는 (노)시환이가 있다. (롯데에 내가 있고)한화에는 김태균이 있듯이, 앞으로 우리나라 야구를 짊어질 선수들이다. 아마 둘다 앞으로도 매년 겨울 날 보게 될 거다. 한국야구가 발전하려면 잘해줘야하는 선수들이다. 다만 필체를 보니 사인은 좀 연습이 필요해보인다. 글씨도 좀 그렇더라."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