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여름 '뜨거운 감자' 안토니오 뤼디거가 첼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데에는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레알은 빅클럽 클럽들과의 경쟁 끝에 자유계약으로 풀린 독일 국가대표 센터백을 영입하며 파리로 떠난 세르히오 라모스의 공백을 메우는데 성공했다.
당시 안첼로티 감독이 직접 구단에 뤼디거 영입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뤼디거의 최근 인터뷰를 보면 '감독픽'은 루머가 아닌 사실이었던 걸로 보인다.
뤼디거는 독일 '스포르트1'과의 인터뷰에서 "가족과 새 집에서 바베큐를 먹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열었더니, 카를로 안첼로티가 내 앞에 서있는 게 아닌가. 그는 테이블에 앉아 같이 바베큐를 먹고 내 가족과 대화를 나눴다"고 안첼로티 감독과 처음으로 만난 순간을 떠올렸다. 시기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뤼디거는 계속해서 "안첼로티 감독은 두 시간여 동안 우리 집에 머물렀다. 그 시간 동안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살면서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어떤 지도자도 나를 그렇게 대한 적이 없다"고 '집 안에서의 2시간의 대화'이 자신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안첼로티 감독과 함께한지 몇 달이 지난 지금, 이 말은 꼭 해야겠다. 선수를 다루는 데 있어서 안첼로티 감독은 '언터쳐블'이라고 말이다"라고 엄지를 들었다.
이 일화를 통해 안첼로티 감독이 그간 선수들과의 이렇다할 불화설없이 커리어를 이어갔는지를 엿볼 수 있다. 조제 무리뉴 AS로마 감독은 토트넘 사령탑 시절, 이와 비슷하게 선수 집을 찾아간 적이 있다. 탕귀 은돔벨레의 집 초인종을 누른 이유는 '훈련을 시키기 위해서'였다. 은돔벨레가 인터뷰에서 밝힌 그 순간의 감정은 감동보다는 놀라움에 가까웠다.
뤼디거는 올시즌 레알에서 선발과 교체를 오가고 있다. 지난 18일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의 마드리드 더비에는 후반 중후반 교체투입해 2대1 승리를 뒷받침했다.
뤼디거는 "매일 안첼로티 감독과 같이 일하고,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뛴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현재 삶에 대한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