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의 막판 스퍼트가 놀랍다.
삼성은 20일 고척 키움전에서 10대2 대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원태인의 역투와 집중력 있게 터진 타선의 힘으로 '천적' 요키시를 잡았다. 신기루 처럼 아스라이 보이던 5위가 이제는 제법 선명해졌다.
같은 날 LG에 1대11로 대패하며 8연패에 빠진 KIA가 현실가능한 타깃이 됐다.
삼성은 9월 들어 조용히 폭주하고 있다. 11승5패(0.688)로 9월 승률 10개 구단 중 1위다.
삼성이 월간 승률 1위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8위(4월)→4위(5월)→6위(6월)→10위(7월)→6위(8월)으로 줄곧 하위권 승률을 기록해왔다.
가파른 상승세 속에 9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를 7위까지 빠르게 끌어올렸다. 8월 말까지 KIA와 벌어졌던 9게임 차를 단숨에 2.5게임 차까지 줄였다.
13연패 여파 속 9월 초까지 9위에 머물던 팀의 대반란. 초유의 역전 5강이 꿈만은 아니다.
당초 삼성의 역전 시나리오는 쉽지 만은 않았다. 5위 KIA 뿐 아니라 6위 NC까지 흔들려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희망이 생겼다.
6위 NC마저 20일 두산에 2대8로 덜미를 잡혔다. 삼성과 승차는 단 1게임 차로 줄었다. NC를 따라잡으면 5강 추격에 급가속을 낼 수 있다.
무서운 점은 선수단 전체가 막판 '각성 모드'로 진입했다는 점.
지난 8월 한달 간 '박진만 체제'를 체화한 삼성 선수단은 놀라운 짜임새를 보여주고 있다.
9월 들어 대거 올라온 신진급 선수들이 기존 고참급 선배들과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삼성 박진만 감독 대행은 "톱니바퀴 처럼 돌아가고 있다"고 선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자신의 역할을 정확하게 해내면서 지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5강을 포기 안 했다"고 힘줘 강조한 강민호는 "박진만 감독님 말씀처럼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해 공격적으로 다하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원칙을 세우며 선수단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수비나 주루에서 기본을 망각한 플레이를 히면 신진급이든 고참급이든 가차 없이 교체다. 건강한 긴장감이 없을 수 없다.
김상수는 "감독님께서 카리스마가 있으셔서 선수들끼리 집중하려 노력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도 그런 모습을 보면서 경각심을 가지고, 고참들도 그런 면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라이온즈의 반란. 심상치 않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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