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K리그1에서 사상 처음으로 '2연속 득점왕'을 차지하는 토종 선수의 탄생이 임박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간판 스트라이커 주민규(32)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득점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물론 아직 리그 잔여경기가 있고, 득점왕 경쟁도 겨우 1골 차이로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나 돌발변수가 발생하면서 주민규가 K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확률이 늘어났다. 시즌 내내 득점왕을 두고 열띤 경쟁을 펼치던 조규성(전북 현대)이 부상을 했기 때문이다. 남은 경기에서 득점 사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A매치 휴식기에 접어든 현재 K리그1은 팀당 스플릿라운드로 5경기를 남겨둔 상태다. 원래 이 시점에서 득점 레이스는 '박빙'이었다. 주민규가 15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14골의 조규성이 쫓고 있었다. 파이널A에 오른 제주와 전북은 각각 아시아챔피언스리그(AFC) 진출과 리그 역전 우승이라는 강력한 목표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었다. 승리를 위해 총공세를 퍼붓는 상황이라면 1골 차이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하지만 불꽃 튀는 레이스가 될 것 같았던 '득점왕 경쟁'은 본격적인 승부를 앞두고 다소 싱겁게 끝날 수도 있게 됐다. 주민규를 쫓던 조규성이 갑자기 다쳤기 때문. 조규성은 당초 9월에 치르는 A매치 대표팀의 일원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발탁됐었다. 지난 19일에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23일 코스타리카, 27일 카메룬과의 평가전을 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소집 이틀만에 불행한 소식이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21일 "대표팀에서 훈련하던 조규성이 왼쪽 허벅지 근육부상으로 휴식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기 출전시 부상 악화 우려가 있어 조영욱(서울)을 대체발탁했다"고 알렸다. 조규성은 21일 오후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대표팀과 전북, 그리고 조규성 개인에게 모두 좋지 않은 소식이다. 특히 생애 첫 K리그1 득점왕을 노리던 조규성으로서는 역전 동력에 데미지가 생겼다. 5경기에서 주민규를 제치려면 더욱 총력을 쏟아내야 하는데, 몸상태가 받쳐줄지 의문이다.
조규성의 부상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정확한 판단이 내려지지 않았다. 소속팀에서 정밀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만약 큰 부상이 아니라면 A매치 휴식기 동안 몸상태를 끌어올려 다시 주민규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도 있다. 즉, 주민규가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태라는 뜻이다. 과연 조규성의 부상 변수가 시즌 막판 K리그1 득점왕 레이스에 어떤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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