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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3루타와 홈런을 쳐서 생애 첫 사이클링 히트를 칠 기회를 얻은 타자가 스스로 포기한 일이 생겼다. 바로 LG 트윈스 오지환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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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초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오지환은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1,3루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더니 5회초엔 우월 투런포를 쳤다. 이제 남은 2∼3 타석에서 안타와 2루타를 치면 KBO리그의 30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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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전상현과 끈질긴 승부를 펼친 오지환은 풀카운트까지 끌고갔다. 기록을 위해서라면 웬만한 볼도 쳐봐야 하는 상황. 이날 경기를 방송 중계한 이순철 해설위원도 "볼넷을 골라 나갈 수는 없으니 쳐야한다"라고 했지만 마지막 7구째 슬라이더가 너무 낮게 떨어졌다. 치려는 의도가 강했다면 방망이를 내서 파울이 되든, 헛스윙이 되든, 인플레이 타구가 나오든 어떤 결과를 냈을터. 하지만 오지환은 전혀 치려는 의도가 없이 볼을 골라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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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3일 잠실 SK전서 9번 타자로 나서 2회 홈런, 4회 3루타를 쳤던 오지환은 6회 좌익수 플라이에 그치면서 기록에 다가서지 못했다. 2017년 4월 6일 잠실 삼성전서는 1회 3루타, 5회 홈런을 쳤으나 타석이 모자랐다. 8회 우전안타를 쳐 2루타만 남겼지만 더이상 기회가 없었다.
단 4번의 기회 중 제대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대할만한 경기는 실질적으로 두번 뿐이었다. 평생 두번째 기회에서 그는 침착하게 볼을 골라 걸어나갔다. 그리고 7회말 수비 때 교체되면서 도전 끝.
오지환은 경기후 사이클링 히트에 대해 묻자 "생각을 크게하지 않았다"라는 다소 충격적인 말을 했다. "나중에는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지만, 지금은 팀이 이기는 것이 최우선이다"라는 오지환은 "개인 기록을 욕심낼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미 팀이 사실상 승리를 앞둔 상황이어서 오지환이 자신만을 위한 타격을 하길 바랐음에도 오지환은 팀만을 생각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