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파울루 벤투 감독(53·포르투갈)의 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을 향한 첫 번째 선택은 '외면'이었다.
벤투 감독은 세 달 앞으로 다가온 2022년 카타르월드컵 준비에 한창이다. 홈에서 열리는 9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해외파를 모두 불러 들였다. 벤투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변화'를 외쳤다. 그 중심에는 이강인이 있었다. 이강인은 지난해 3월 한-일전 이후 처음으로 A대표팀에 합류했다. 이강인은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골-3도움을 기록하며 도움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막내에서 둘째 막내로 한 단계 올라섰다. 벤투 감독은 훈련을 통해 이강인 활용법을 적극 검토했다. 처진 스트라이커, 중앙 미드필더, 측면 공격수 등 다양한 각도로 고민했다.
뚜껑이 열렸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코스타리카와 친선 경기를 치렀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들어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 권경원(감바 오사카) 나상호(FC서울) 홍 철(대구FC) 손준호(산둥 루넝)를 투입했다. 이강인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이강인은 90분 내내 벤치만 지켰다.
경기 뒤 벤투 감독은 이강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벤투 감독은 단호했다. 이강인의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백승호(전북 현대) 김태환(울산 현대) 조유민(대전 하나시티즌)을 포함해 많은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다.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할 수 는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강인은 2019년 3월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동안 A매치 6경기를 소화했다. 선발은 세 차례였다. 총 출전 시간은 246분에 불과하다. 2019년 11월 레바논전에서는 후반 35분 교체 투입됐다. 이듬해 11월 멕시코전에선 16분, 카타르전에선 14분 소화에 그쳤다.
1년 6개월 만에 돌아온 이강인은 코스타리카전에서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그는 경기 뒤 취재 요청에 "뒤에 뛴 형들 와요"라고 말하며 급히 자리를 떠났다. 이강인은 2019년 3월 A매치 첫 발탁 데뷔전 무산 뒤에도 믹스트존이 어색한 듯 황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강인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미안하다는 손짓만 건네고 경기장을 떠난 바 있다.
'벤투호'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대결한다. 이강인이 카메룬을 상대로는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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