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나흘 휴식 후 5일째 등판하는 색다른 루틴으로 3년째 뛰고 있는 KT 위즈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피칭 일정이 바뀌고 있다.
예전엔 데스파이네의 일정에 맞춰 국내 투수들의 일정이 뒤로 밀리는 일이 많았는데 최근엔 데스파이네의 일정이 뒤로 미뤄지는 경우가 많은 것.
데스파이네는 지난 20일 SSG 랜더스전서 5⅔이닝 동안 7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보통의 로테이션이라면 나흘 휴식 후 5일째인 2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나가야 했다. 하지만 KT 이강철 감독은 데스파이네가 아닌 엄상백을 선발로 내세웠다. 24일 휴식을 하면서 엄상백의 순서가 25일이 됐는데 이 감독이 데스파이네가 아닌 엄상백을 그대로 낸 것.
이 감독은 "엄상백이 지금 좋은 컨디션으로 계속 던지고 있다. 지금은 엄상백을 내는게 당연하다"라고 했다.
데스파이네의 피칭은 일정이 오히려 밀렸다. 2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엔 웨스 벤자민이 등판하고 28일 두산전엔 소형준이 나갈 예정. 데스파이네는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나갈 예정이다. 9일째 등판이다.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가 나갈 때 불펜을 총동원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외국인 에이스의 등판에 불펜을 조기 대기 시킨다는 게 이상하지만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가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차이가 크다"면서 "아직 3위 싸움을 하고 있으니 여차하면 빠르게 불펜을 가동할 생각이다. LG전이 끝나면 3일간 경기가 없어 불펜에 여유가 있다"라고 말했다.
예전엔 국내 선발진이 어리다보니 체력적인 면을 고려해 데스파이네의 5일 간격 등판 루틴을 지켜줬으나 올시즌엔 무작정 지켜주지 않는 모습이다. 고영표 소형준 엄상백이 6일 간격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데스파이네에게 휴식의 시간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데스파이네는 올시즌 8승12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 중이다. 28경기서 160이닝을 소화했는데 고영표가 26경기서 174⅓이닝, 소형준이 25경기서 159⅓이닝을 던져 데스파이네보다 적은 경기수인데도 비슷하거나 더 많은 이닝을 뿌렸다. 그만큼 데스파이네의 올시즌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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