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번에는 도망치지 못하게 해주세요!"
자폐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소년의 손을 후려쳐 휴대전화를 부수고도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해 소년의 어머니가 강력한 비난의 메시지를 보냈다. 더불어 잉글랜드 축구협회(FA)에도 "이번에는 올바른 처벌을 받기를 원한다"며 엄중한 징계를 요구했다.
영국 대중매체 미러는 26일(한국시각) '아들의 손을 후려친 호날두에게 엄정한 징계를 내려달라고, 소년의 엄마가 FA측에 강력한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사고를 치고도 5개월 째 '나 몰라라' 하고 있는 호날두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한 것이다. 특히 사고 직후 책임을 질 것처럼 말하다가 시간이 지나자 모른 척 하고 있는 호날두에게 합당한 징계를 내려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FA가 호날두에 대해 본격적인 징계를 논의하기 시작한 뒤에 나온 인터뷰다. FA는 지난 24일 호날두에 대해 'FA규정 E3 위반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며 본격적인 징계 논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호날두가 한 소년의 손을 후려치는 사고를 친 지 5개월 여 만이다.
호날두는 지난 4월 9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2021~2022시즌 EPL 경기에서 0대1로 패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려던 14세 소년 제이콥 켈리의 손등을 후려쳤다. 휴대전화는 땅바닥에 떨어져 파손됐고, 소년의 손등은 멍이 들고 부어 올랐다.
사고를 일으킨 호날두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다가 팬들이 SNS를 통해 당시 영상을 공개하면서 큰 비난을 받았다. 이후 호날두는 SNS를 통해 사과하는 척 하며 보상을 약속했지만, 전혀 지키지 않았다. 소년의 엄마인 사라 켈리는 "어린 팬에게 고통을 준 것을 알면서 어떻게 밤에 편안히 잘 수 있었는 지 모르겠다"면서 "계속 피해갈 수는 없다. 용서할 수 없다. 이번에 올바른 처벌을 받기를 원한다"며 FA 징계위원회의 강력 처벌을 촉구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