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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KBO리그 한 시즌 최다 고의4구는 1997년 해태 타이거즈 이종범이 세웠다. 무려 30번이나 공짜로 걸어나갔다. 일본 진출 직전 시즌으로 이종범은 그해 타율 0.324, 30홈런, 74타점, 112득점, 64도루를 올렸다. 톱타자로 홈런도 30개를 쳤으니 당시엔 센세이셔널한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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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 모두 남은 시즌 고의4구를 1~2개 정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2011년 최형우(당시 삼성 라이온즈)가 15개를 얻은 이후 이 부문 한 시즌 최다 기록이 된다. 최형우가 타율 0.340, 30홈런, 118타점을 올리며 KBO를 대표하는 4번타자로 자리매김한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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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올시즌 3번타자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3번은 찬스에서 주자를 불러들이는 클러치 능력이 요구되는 타순이다. 이날 현재 타점 108개로 1위다. 뿐만 아니라 이정후는 타율, 안타, 출루율, 장타율까지 5개 부문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가치있는 항목을 고르라면 3번타자로서 당연히 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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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이정후가 무서운 것은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까지 30삼진은 규정타석을 채운 46명 중 가장 적은 수치며, 전체 타자들 중 최다 공동 125위다. 피렐라의 삼진은 이정후의 2배가 넘은 74개이며, 삼진을 거의 당하지 않는다는 두산 베어스 호세 페르난데스도 올해 벌써 45개의 삼진을 당했다. 통산 삼진율이 7.90%로 선구안이 뛰어났던 아버지 통산 8.99%보다도 좋다.
"MVP는 고의4구 순위로 정하자. 그만큼 무서우니까"라고 한 감독이 있었다. 일리 있는 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