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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즈 "양키스 유니폼 입을 뻔했다" 20년 만에 공개, SF행은 돈과 아빠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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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스테로이드 시대를 상징하는 배리 본즈가 뉴욕 양키스에 입단할 뻔한 사연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본즈는 26일(이하 한국시각) ESPN 팟캐스트 'KayRod Cast'에 영상으로 출연해 "당시 양키스가 계약서에 사인할 데드라인을 정해줬다. 계약 조건은 라인 샌버그가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금액과 비슷했다. 그때 점심을 먹으러 나갔는데, 에이전트(데니스 길버트)가 연락이 와 샌프란시스코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샌프란시스코로 결정했다"며 "데드라인을 15~20분을 남긴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1992년 말 FA 신분이 됐을 때 양키스와 계약할 수도 있었다"고 하자 그에 대한 답변을 한 것이다.

당시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양키스가 본즈에게 제시한 조건은 5년 3600만달러였다. 본즈는 대신 6년 4300만달러를 갖고 치고 들어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양키스는 더 이상 추가 오퍼를 하지 않고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

본즈와 샌프란시스코가 공식 사인한 계약 조건은 6년 4375만달러, 연평균 729만1667달러였다. 당시 총액 및 평균 연봉 모두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이었다. 본즈가 샌프란시스코행을 주저없이 선택한 것은 그의 아버지 바비 본즈의 팀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본즈의 '대부'이자 아버지 바비의 동료였던 윌리 메이스도 샌프란시스코의 전설로 남아 있다.

본즈는 "고향팀으로 가고 싶었기 때문에 굉장히 기뻤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출신인 본즈는 애리조나주립대 재학중이던 1985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이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곧바로 주전 중견수로 자리를 잡았다. 1990년과 1992년에 30(홈런)-30(도루)을 달성, 잇달아 내셔널리그 MVP에 오르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로 부상한 본즈는 첫 FA 자격을 얻어 마침내 샌프란시스코에 둥지를 트는 행운을 맞게 된다.

앞서 샌프란시스코는 본즈가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82년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본즈를 지명했지만, 계약을 하지 않아 이후 10년을 기다린 끝에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본즈는 이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그라운드를 누빈 뒤 2007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스캔들이 터져 커리어 전체가 평가절하되는 운명을 맞았다.

한편, 이날 해당 팟캐스트에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로저 클레멘스가 게스트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