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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곽도원, 무명 설움에 울 땐 언제고? 차기작→공익광고까지 민폐 [SC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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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배우 곽도원이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켜 차기작 뿐만 아니라 공익광고 송출도 중단되는 등 곳곳에 민폐를 끼치게 됐다.

곽도원은 만취 상태로 지난 25일, 자신의 SUV 차량을 몰고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서 애월읍 봉성리까지 약 10km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제주서부경찰서는 곽도원을 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다.

이후 소속사 마다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드린다. 이유를 불문하고 곽도원씨와 소속사는 변명의 여지없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비난의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곽도원의 차기작은 영화 '소방관', 티빙 오리지널 '빌런즈'다. 곽도원은 두 작품에서 모두 주연급인데다 촬영이 모두 마무리된 상황이라 두 차기작은 모두 난감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작품이 어떻게 나올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바 없으나 타격은 불가피하게 됐다.

차기작을 넘어 문화체육관광부 측의 곽도원 손절도 이어졌다. 곽도원이 지난해 촬영한 공익광고 '디지털성범죄와의 전쟁'은 이번에 곽도원이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됨에 따라 중단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이 공익광고를 계약서상 품위유지 의무를 어겼다고 판단, 출연료 전액을 돌려받기로 했다.

곽도원은 긴 무명생활을 이겨내고 꾸준히 성장해 결국 주연급 자리를 꿰찬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는 스스로도 자신의 어려운 시절을 수차례 밝혀왔다. 지난 5월 KBS2'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무명이 죽을 것 같이 힘들거나 행복하지 않거나 하지는 않았다. 단지 돈이 없었다. 대학로에서 군자역에 있는 집까지 4~50분을 걸어서 갔다. 대사, 발성 연습 하면서 갔다", "연극할 때 IMF가 터져 서울 인력사무소가 다 문을 닫았을 정도로 건설업계가 망했다. 인력사무소 여는 시간이 새벽 4시인데 새벽 2시부터 나가서 줄을 섰다", "일주일에 17000원으로 버텨야 했다. 라면을 끓이는데 라면 한 개로 네 끼를 먹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20년 SBS '미운우리새끼'에서는 "연극을 하면서 반겨주는 사람도 없었지만, 너무 힘들 때 연락이 오는 가족도 없었고 연락 되는 사람도 없었다"고 회상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번 논란이 쉬이 진정되지 않는 이유는 곽도원이 무명을 이겨내고 믿고 보는 연기를 선사해왔기 때문이다. 흥행력까지 갖추게 된 그가 이젠 음주 운전이라는 너무 치명적인 사고를 쳐 대중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무명시절의 눈물, 현재의 소중함을 망각한 걸까. 곽도원이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joyjoy9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