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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새식구를 맞으면 기대와 희망이 우선일텐데, KCC는 마냥 웃지 못한다. 말못할 속사정이 있다. 타일러 데이비스에게 또 뒤통수를 맞은 뒤 급히 찾은 대안이기 때문이다. KCC는 당초 2020∼2021시즌 국내 프로농구판을 뒤흔들었던 데이비스를 영입하기로 했다. 지난 7월 최형길 단장이 미국으로 건너가 입단 계약서까지 완성한 상태였다. 당시 KCC는 "데이비스가 이번에는 한국에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런 해명을 한 데에는 데이비스의 '전과' 때문이었다. 데이비스는 2020∼2021시즌 KCC의 정규리그 우승을 도운 뒤 플레이오프 직전, 돌연 미국으로 떠났다. 무릎 수술 후유증 치료를 고국에서 받아 NBA에 도전하고 싶다는 이유였다. 최강 전력 데이비스를 잃은 KCC는 예상대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완패했다. 이게 데이비스의 첫 번째 배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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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시즌 9위로 일찍 휴식기에 들어간 전창진 감독은 지난 4월 홀로 미국으로 달려가 데이비스와 접촉을 다시 시도했지만 또 실패했다. 역시 NBA에 대한 미련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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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웬걸. 당초 8월 중순 입국키로 했던 약속을 미루기 시작했다. 결혼식을 미국에서 마치고 아내와 함께 입국한다는 이유였다. 구단은 용인 신도시에 신혼집까지 찾아놓고 '데이비스 부부'를 기다렸다. 9월로 접어들어 1개월이 지나도록 데이비스는 계속 미적거렸다. 결국 입단 의지가 없음을 확인한 KCC는 새 시즌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더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급하게 대체 자원 제퍼슨을 찾았지만 데이비스를 기다리느라 허송세월하며 손발도 맞춰보지 못한 채 시즌 개막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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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구단은 계약 위반에 따른 위약금을 청구할 예정이지만 데이비스는 "위약금 청구하면 은퇴하겠다"는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다. 개인의 '선수생명'이 걸린 문제라 KCC는 또 고민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