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상황이 참 어렵죠. 삼성화재다운 조직력으로 색깔을 보여주고 싶어요."
배구명가는 어느덧 옛말이 됐다. 부정할 수 없는 '난파선'의 선장. 친정팀으로 돌아온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의 앞에 놓인 현실이다.
하지만 진흙 속에서도 희망은 핀다. 김 감독이 이끄는 지난 KOVO컵에서 준결승 진출의 성과를 냈고, 26일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단양군 프리시즌 프로배구 초청매치(단양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도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꺾었다.
2017~2018시즌을 마지막으로 우리카드를 떠난 이후 5년만의 프로배구 복귀 시즌이다. 그래도 출발은 좋았다. 외국인 선수 1순위의 행운이 따르며 아흐메드 이크바이리(25)를 품에 안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현대캐피탈 오레올 까메호(36)의 머리 위로 스파이크를 연신 꽂아넣는 등 자신감 넘치는 공격을 펼쳤따.
경기 후 만난 김 감독은 이크바이리의 몸상태에 대해 "아직 100%는 아니다. 좀더 끌어올려야한다. 아직은 선수의 기량을 판단하기엔 조금 이른 시점"이라면서도 "잠재력이 분명히 있는 선수다. 아직은 좀 긴장하는 모습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전 연습경기에서도 썩 좋지 못했다는 평. 그래도 이날 경기에선 달랐다. 경기 초반 다소 흔들렸지만, 1세트 중반 이후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초창기 레오마냥 신체 프레임이 얇은 편이다. 때문에 지난 8월 3일 입국 이래 웨이트 트레이닝과 파워 강화에 초점을 맞춰 훈련시키고 있다. 김 감독은 "이크바이리는 모두가 원했던 선수다. 괴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업이 약하고, 전반적인 로스터도 탄탄하지 못한 편. 김 감독 스스로도 "이름값으로 따지면 참 어려운 팀이다. 연습량과 조직력이 살 길"이라고 강조할 정도.
결국 삼성화재의 살림꾼 황경민이 힘을 내야한다. 김 감독은 "오늘 리시브도 좋았고, 상대 공격을 잘 버텨줬다. 공격에서도 중요한 순간에 상대 흐름을 끊어주는 모습이 있었다"면서 "리베로 이상욱이 확실하게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세터 노재욱은 군 전역 후 봄까지는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는데, 시즌 앞두고 점점 끌어올리는 단계다. 눈에 띄게 여유가 생겼다"라고 강조했다.
삼성화재에는 우리카드 시절의 옛 제자가 유독 많다. 김 감독은 "의도한 건 아니고 끌어모으다보니 그렇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색깔을 내기 위해서는 범실을 줄이고 스피드를 붙이는 게 중요하다. 할 일이 참 많다"고 덧붙였다.
결국은 이크바이리 중심의 단조로운 배구가 되진 않을까.
"경기 흐름이 단조로워질 수 있는 경기도 분명 있을 것이다. 반면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날도 있고. 그날 그날 다르지 않겠나. 결국 국내 선수들이 얼마나 유연하게 해주냐에 달렸다."
단양=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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