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00m를 11초대로 달리는 내야수가 이제는 '공격'까지 된다.
이유찬(24)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전체 5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우타 내야수다. 100m를 11초대에 뛸 수 있다고 자부할 만큼, 뛰어난 주력을 갖추고 있고, 수비 역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보여준 홈스틸은 이유찬의 진가를 볼 수 있었던 한 장면이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9월22일 1군에 등록된 이유찬은 '공격'까지 보여줬다. 고척 키움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그는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렸고, 다음날에도 멀티히트로 타격 능력을 뽐냈다.
상무에서의 시간이 이유찬을 만능으로 성장하도록 했다. 올해 이유찬이 상무에서 기록한 타율은 82경기에서 타율 3할5푼. '전우' 최원준(KIA·타율 3할7푼9리)에 이어 퓨처스 타율 2위의 성적이다.
이유찬은 "타이밍을 잡는 것도 많이 변했고, 나만의 스트라이크존을 설전한 것이 잘 맞지 않았나 싶다"고 달라진 점을 이야기했다.
상무에서의 2시즌 동안 이유찬도 타격에 많은 초점을 뒀다. 이유찬은 "타격이 약점이었던 것을 알고 있었다. 주루나 수비보다 타격에 약점이 도드라지게 보이니 타격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전역하기 전인 올해 유독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바꾸자고 생각했다"고 했다.
'타격 1위' 최원준의 도움도 컸다. 이유찬은 "상무에 좋은 선수가 많다. KIA 최원준 선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며 "연습할 때는 공을 맞히도록 던져주는 것인데 실전은 다르니 폼을 생각하기보다는 잘 칠 수 있는 공을 놓치지 말라는 이야기가 와닿았다. 1년 동안 그 생각에 타석에 들어서니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잠시 떠나있던 두산은 조금을 낯설어졌다. 이유찬은 "첫 훈련을 잠실에서 했는데 조금 어색했다. (최)승용이나 (이)병헌이 등은 군대 있을 때 온 선수라서 여기에 와서 처음 봤다. 처음보는 얼굴이 많더라"고 웃었다.
두산은 2015년 이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왔다. 이유찬에게 가을야구는 당연할 수 있는 풍경이었지만, 올해 두산은 9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유찬은 "저녁에 야구를 보고 팀 성적을 보는데 낯설었다. 못하고 싶은 선수는 없을텐데 마음이 좋지 않았다. 가을야구는 못 가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유찬은 "그동안 이유찬 하면 주루와 수비를 많이 생각하셨을텐데 이제는 공격까지 잘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