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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열린 A매치에서 일본은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23일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10계단 높은 미국(14위)을 2대0으로 제압하며 축제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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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4분 전 페널티킥 실점 위기를 눈부신 선방으로 막아낸 골키퍼 다니엘 슈미트가 간신히 패배를 면해 준 영웅으로 부각되는 등 냉소적인 반응이었다. 그런가 하면 A매치 2연전에서 첫 출전 기회를 얻어 기대를 모았던 미나미노 타쿠미(모나코)에 대해 혹평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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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일본-에콰도르전의 주요 이슈는 슈미트의 선방과 미나미노의 부진이었다. 한데 이들 못지 않게 비상한 화제에 오른 것은 따로 있었다. 난데없는 '스플링클러'다.
경기가 열린 독일 뒤셀도르프 메쿠어 슈필 아레나에서 벌어진 해프닝때문이다. 소동은 경기 시작 전부터다. 주심의 킥오프를 기다리며 양팀 선수들이 제 위치를 잡고 있는 사이 센터서클 그라운드 잔디 속에 설치돼 있던 스플링클러가 갑자기 오작동했다. 거센 물줄기가 분수처럼 분사됐고, 하필 그 앞에 있던 미나미노가 물세례를 뒤집어 썼다.
그리고 다시 경기를 재개하는가 싶었는데 1분 만에 같은 스플링클러가 세 번째 소동을 일으켰다. 보다 못한 에콰도르 선수는 두더지 처럼 머리를 불쑥 내밀고 물을 뿜어대는 분사구를 발로 밟아 제압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비치기도 했다.
양팀 벤치와 선수들은 자꾸 맥이 끊기는 바람에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축구 왕국' 독일의 경기장에서 관리 부실로 인한 보기 드문 소동이 벌어지자 일본-에콰도르전의 많이 본 뉴스 톱으로 올라가기도 했다.
특히 일본 방송 TBS는 SNS(트위터)를 통해 해프닝 장면을 '짤영상'으로 담아 소개했는데 밤 사이 33만2000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