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겨울 FA 시장 최대어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다.
그는 지난 4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양키스 구단이 제안한 7년 2억1350만달러 계약을 거부했다. 당시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저지는 9~10년간 평균 3600만달러 이상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이 시작된 이후 양측은 연장계약 협상을 하지 않았다. 저지의 FA 시장 공략 의지가 확고했고, 양키스도 시즌을 마치고 홀가분한 상황에서 제대로 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저지가 타자로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시즌을 보내면서 그의 FA 몸값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유력 언론들이 저지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사를 게재하며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ESPN은 27일(한국시각) '커리어 시즌이 이번 겨울 애런 저지의 계약 가치를 얼마나 변화시킬까? MLB 관계자들에게 물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구단 관계자, 에이전트 등 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 내용은 저지 예상 계약규모다. 14명의 의견은 최저 7년 2억5900만달러에서 최대 10년 3억7500만달러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평균 연봉은 최소가 2650만달러, 최대가 4300만달러였다. 계약기간이 10년을 초과한다거나, 평균 연봉이 역대 최고액인 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의 4333만달러를 경신할 것이란 의견은 없었다.
응답자 가운데 9명이 계약할 팀도 예상했는데, 4명이 양키스 잔류, 2명은 뉴욕 메츠행, 또다른 2명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행, 나머지 1명은 다저스 또는 샌프란시스코행을 점쳤다.
ESPN은 '계약 예상치가 꽤 대칭적으로 나타났다. 하나는 꼭대기에서 돋보였고, 둘은 바닥수준으로 눈에 띄었다'면서 '평균 계약기간은 8.6년, 총액 평균은 3억2000만달러에 조금 못 미쳤다. 일부는 인센티브 조항, 베스팅 옵션 등을 부차적 내용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저지의 가치에 관해 본질적인 물음은 '그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라면 가장 많이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ESPN은 "그렇게 주지 않는다는 게 더 힘들 것이다. 올시즌 그의 모든 스윙은 전례를 만들고 있다'며 '몇몇 전문가들은 마이크 트라웃의 평균 연봉 이상을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트라웃은 12년 4억2650만달러 계약이 2030년 끝난다. 평균 연봉은 3554만달러.
결국 저지가 시즌 전 요구했던 9~10년 및 평균 연봉 3600만달러 이상이 지금 시점서 되돌아보니 설득력이 있다는 소리다.
저지의 예상 행선지에 대해 ESPN은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양키스를 떠날 것이라고 했지만, 양키스보다 저지를 필요로 하는 팀은 없다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매출에 대한 페이롤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아무리 저지라고 해도 양키스가 백지수표를 발행하기는 힘들다'며 '메츠, 자이언츠, 다저스가 그를 영입하려는 의지와 필요한 돈을 지불할 능력이 된다'고 했다. 결국 다른 빅마켓 구단들 품에 안길 것이란 이야기다.
이번 ESPN 조사에서 총액 4억달러를 언급한 관계자는 없었다. 내년 31세가 되는 저지의 나이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