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앨버트 푸홀스는 올시즌 후 유니폼을 벗는다. 시즌 전 공식 선언한 약속이다.
700홈런을 달성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룰 것은 다 이뤘다. 마지막 남은 목표는 우승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푸홀스에게 세인트루이스는 제2의 고향이다. LA 에인절스에서 10년을 뛰고 올해 친정팀으로 돌아온 그는 기대 이상의 녹슬지 않은 방망이 실력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인터뷰를 할 때마다 홈런이 아닌 팀 승리와 우승을 언급했다.
세인트루이스가 푸홀스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기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세인트루이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대2로 승리하고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지구 타이틀을 탈환하면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역사적으로 세인트루이스는 중부지구 최강이다. 1995년 이후 포스트시즌 진출은 17번째, 지구 정상에는 12번 올랐다. 이 기간 월드시리즈 우승은 2006년과 2011년 두 차례 차지했다. 푸홀스의 전성기였던 시절이다.
올시즌 세인트루이스 MVP를 꼽으라면 타선에서는 폴 골드슈미트와 놀란 아레나도, 마운드에서는 애덤 웨인라이트와 마일스 마이콜라스, 수비에서는 토미 에드먼과 야디어 몰리나다. 여기에 푸홀스가 클럽하우스 리더로 후배들을 이끌며 구심점 역할을 했다.
특히 푸홀스는 후반기 눈부신 타격 솜씨로 타선까지 이끌었다.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팀내 으뜸이다. 51경기에서 타율 0.308, 15홈런, 38타점, OPS 1.036을 때렸다. 타율 3위, 홈런은 골드슈미트와 공동 1위, 타점 3위, OPS 1위다.
경기 후 원정팀 클럽하우스에서 우승 자축 행사가 열렸다. 선수들 모두 샴페인을 터뜨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푸홀스가 가장 먼저 마이크를 들었다. 그는 "얘들아, 단지 관문 하나를 통과했을 뿐이야. 이 순간을 기억해. 지금 모습으로 10월 늦게까지 야구를 해서 세인트루이스에 트로피를 가져가고 싶지 않은가"라고 했다.
올리버 마몰 감독은 "올시즌을 되돌아 보면 정말 황홀하다. MVP 후보들이 우리 팀에 있고, 야디어와 웨이노가 325경기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앨버트의 700홈런이 나왔다. 물론 이런 것들을 혼자 이룰 수 있던 건 아니다. 우승을 향해 이기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우리의 특징과 문화에 관한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지구 우승을 차지했지만, LA 다저스와 동부지구 1위팀에 승률에서 뒤지기 때문에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거쳐야 한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와 10월 8일부터 3전2선승제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펼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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