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정일우가 뇌동맥류 투병 이후 바뀐 삶에 대해 털어놨다.
정일우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ENA 수목드라마 '굿잡'(김정애 권희경 극본, 강민구 김성진 연출)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일우는 최근 '걷기'에 빠져 있다고. 정일우는 "개인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걸으러 가거나 한다. 그 전에 산티아고 순례길도 다녀왔고, 걸으러 많이 간다. 이탈리아도 걸으러 가고, 다양한 곳을 걸으며 리프레시하는 편"이라며 "하루에 40km를 걷다 보면 아무 생각도 안 든다. '죽겠다' 이런 생각만 든다. 생각을 정리하고 그러지는 않는 것 같다. 대신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느낀다. 수십명의 스태프들과 전쟁하듯 바쁘게 살다가, 혼자 시간을 보내면 그 시간이 굉장히 감사하고, 이런 시간이 나에게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정일우는 "예전부터 산티아고를 걷고 싶다고 생각했다. 종교적인 것은 아니었고, 궁금했었는데 제가 뇌동맥류를 앓은 뒤 걸으러 갔던 거다. 그때가 제 인생에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산티아고가 아니라도 다른 곳들도 걸으며 재미에 빠진 것 같다"고 했다.
정일우는 2013년 뇌동맥류를 진단받은 뒤 한 달간 칩거 생활을 하기도. 이때 뇌동맥류 투병기가 정일우의 삶에 변화를 주기했다고. 정일우는 "많이 바뀌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조급함도 많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도 많았는데, 긍정적으로 바뀌고 인생을 즐기고 하루하루를 감사하게 생각하자고 하게 됐다. 그러면서 소소한 행복이 뭔지도 알게 됐고, 큰 데서 행복이 오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했다.
뇌동맥류에 대한 불안한 마음은 늘 갖고 살아야 하는 상황. 정일우는 "액션이 하거나 뛴다거나 하면 두통이 심하게 오는데, 그럴 때는 걱정은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기도 한다. 내가 길을 걷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죽을 수도 있고, 죽음이라는 것은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건데, 그걸 두려워한다고 그것만 부여잡고 살 수도 없는 것 같더라. 아프고 한 달 정도 집밖에 안 나가면서 그때 든 생각은 '이런다고 달라질 것은 없는데'였다. 그러면서 조심하면 되지 않나 생각해서 그 다음부터는 건강을 좀 더 챙기려고 노력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스트레스가 가장 안 좋다고 하는데, 일을 하며 스트레스를 안받을 수는 없으니, 조금 더 편하게 지내려 하는 편이다"라고 했다.
'굿잡'은 재벌과 탐정 이중생활을 오가는 초재벌 탐정 은선우(정일우)와 푸어우먼 돈세라(권유리)가 만나 펼치는 로맨틱 탐정 수사를 그린 작품으로, 정일우와 권유리가 2020년 작품인 MBN '보쌈'의 성공 이후 곧바로 재회한 작품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특히 두 사람의 더 깊어진 로맨스가 '보쌈'에 이은 '환생 커플'이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고, 이에 힘입어 ENA 채널에서 시청률이 3.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넘을 정도로 주목받았다.
한편 정일우는 '굿잡' 이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고속도로 가족'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며, 이후 11월 개봉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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