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들의 역사적인 홈런이 터지자 어머니는 관중석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가족이 야구보다 중요하다"는 가슴으로 낳은 아들은 어머니에게 큰 선물을 했다.
뉴욕 양키스의 '슈퍼스타' 애런 저지가 역사적인 61호 홈런을 터뜨렸다. 저지는 29일(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3-3 동점이던 7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역전 점수이자, 자신의 시즌 61호 홈런이었다.
대단한 기록이다. 저지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다섯번째로 61호 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그리고 아메리칸리그 최다 홈런 기록인 로저 매리스(1961년)의 61홈런과 타이를 이뤘다. 한 개만 더 치면, 아메리칸리그 신기록이 저지의 품에 안긴다. 메이저리그 전체 기록으로 따지면, 73개의 홈런으로 신기록을 가지고 있는 배리 본즈(2001년)와 새미 소사(66홈런), 마크 맥과이어(70홈런)가 있다. 하지만 이들은 약물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선수들이다. 저지는 약물이 없는 시대에서 엄청난 기록을 만들어냈다.
이날 관중석에서 눈에 띈 것은 저지의 어머니였다. 저지는 알려진대로 입양아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지만, 태어난지 하루만에 입양됐다. 저지를 입양한 웨인 저지와 패티 저지 부부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자 교사다. 저지는 둘째 아들이고, 첫째 아들인 존 저지는 한국에서 입양한 아들이다. 저지는 형과도 사이가 각별하다.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형이 현재 한국에서 영어 교사를 하고 있으며, 가족들과 이번 시즌이 끝난 후 한국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저지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늘 공개적으로 이야기해왔다. 저지는 10살때 부모님으로부터 자신이 입양된 사실을 알게 됐다. 저지는 현지 언론과의 과거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내가 부모님과 외모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저지의 부모님은 백인이고, 저지는 백인과 흑인 혼혈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저지는 늘 "가족이 야구보다 중요하다"고 이야기해왔다. 신앙심도 커서, 화려한 삶을 즐기는 것을 우선시 하는 다른 스타들과는 다르다는 이미지가 있다.
저지의 어머니는 이날 로저스센터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어머니의 옆 자리에는 로저 매리스의 아들인 로저 매리스 주니어가 앉았다. 홈런이 터지자 어머니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잠시 후 매리스 주니어와 포옹했다. 어머니에게도 잊을 수 있는 감격의 순간이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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