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메츠는 올시즌 제이콥 디그롬-맥스 슈어저 듀오를 보유하고도 포스트시즌서 '광탈', 월드시리즈 문턱도 가지 못했다.
금세기 최고의 원투 펀치라는 평가를 받은 디그롬과 슈어저가 잦은 부상 때문에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건강할 땐 천하무적이지만, 아플 때는 몇 배의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이제 이 듀오는 와해될 운명에 처했다. 디그롬이 올해 말 옵트아웃을 통해 자유의 몸이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디그롬은 11일(한국시각) 뉴스데이 인터뷰에서 "계약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게임을 졌고, 우리의 시즌은 끝났다. 지금은 그게 전부다. 계약에 관해서는 어떤 얘기도 생각도 없다"며 거리를 뒀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디그롬이 옵트아웃을 행사하고 FA 시장에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MLB.com은 디그롬과 계약할 수 있는 팀으로 현 소속팀 메츠,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순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주목을 끄는 팀은 단연 양키스다. 메츠의 지역 라이벌이면서 당대 최강 게릿 콜을 에이스로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양키스는 애런 저지 잔류 여부가 최대 현안이다. 디그롬과 양키스의 관계에 영향을 줄 절대적 변수다.
MLB.com은 '메츠가 저지 영입에 나설 수 있다고 본다면, 양키스가 디그롬을 겨냥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디그롬이 뉴욕의 스포트라이트를 컨트롤할 수 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양키스의 오프시즌 과제 1번은 저지를 붙잡는 일이다. 만일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무슨 일이든 생길 수 있다. 1,2선발로 디그롬과 게릿 콜의 결합을 포함해서 말이다'라고 전망했다.
디그롬의 원투 펀치 파트너가 슈어저에서 내년 시즌 콜로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가장 중요한 건 디그롬의 생각이다. 디그롬은 지난해 말 맥스 슈어저가 3년 1억3000만달러, 평균 연봉 4333만달러에 계약하는 걸 보고 심리적으로 흔들렸을 공산이 크다. 자신보다 4살이 많은 슈어저에 뒤질 게 없으니 FA가 되면 평균 4000만달러 연봉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판단했을 것이다. 그는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올시즌이 끝나면 옵트아웃을 실행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3월 말 어깨 부상을 입고 부상자 명단에 오를 때도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디그롬은 슈어저와 달리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 부상 위험성이다. 그는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7월 초 시즌을 접었고, 올시즌에도 스프링캠프에서 어깨를 다쳐 전반기를 건너뛰고 8월 초 복귀했다.
그럼에도 건강한 디그롬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 그는 올해 복귀 후 11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08을 올렸고, 64⅓이닝 동안 10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샌디에이고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서는 완벽한 컨디션이 아님에도 6이닝 동안 5안타 8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일련의 복귀 피칭이 "역시 디그롬"이란 찬사를 들을 만했다. 디그롬은 올해도 최고 101.7마일, 평균 98.9마일의 강속구를 뽐냈다.
메츠의 입장은 어떨까. MLB.com은 '스티브 코헨 구단주는 시장 분위기가 어떻든 디그롬에 투자할 재정적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 어느 구단도 메츠만큼 디그롬의 건강을 구석구석 알지 못한다. 따라서 양측간 협상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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