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단 한 계단 차이, 그러나 차이는 극명하다.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이하 준PO)에 선착한 키움 히어로즈.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수밖에 없다. 지난 8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칠 때만 해도 KT 위즈의 역전을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그러나 KT가 1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충격의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 3위로 준PO에 직행했다. 덕분에 키움은 오는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갖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와의 준PO 1차전까지 느긋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운명은 안갯속. 패하면 내일이 없는 KIA 입장에선 첫판을 승리로 가져간 여세를 몰아 2차전까지 승리한다는 계획, 2015년 제도 도입 이래 와일드카드 결정전 첫 업셋의 역사를 쓰겠다는 의지가 만만치 않다. 비겨도 준PO 출전권을 얻는 KT가 유리해 보이지만, 충격패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이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 중 가장 늦게 정규시즌을 마쳤고, 단 하루 휴식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는 강행군이다. 무조건 첫판에서 승부를 결정짓고 이틀 간 휴식을 취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자칫 13일 경기를 내주게 되면 KT도 벼랑 끝에 몰리기에 총력전은 불가피하다.
자연스럽게 키움의 눈은 KIA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키움은 올 시즌 KT(8승1무7패), KIA(10승6패) 모두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보였다. 다만 근소한 우위를 점했던 KT보다는 KIA가 쉬운 상대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KIA가 KT를 최대한 힘겹게 만들어주는 상황이 키움엔 가장 유리하다. KIA가 업셋에 성공한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겪는 소모가 만만치 않다는 점도 키움에겐 이득이다.
물론 키움이 마냥 유리한 건 아니다. 돔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키움은 매 시즌 다른 팀보다 정규시즌 휴식기간이 길었다. 이달엔 6일 대전 한화전, 8일 잠실 두산전을 치른 게 전부다. 주전 휴식 기간 확보에는 큰 도움이 됐지만, 경기 감각 저하라는 반대급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대혈투를 뚫고 준PO에 진출할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의 기세 역시 키움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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