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30홀드의 필승조는 괜히 탄생한 게 아니었다.
올 시즌 김민수는 완벽하게 리그 최고 불펜 투수로 거듭났다. 2015년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KT에 입단한 김민수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면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김민수에게 불펜 고정을 약속했다.
이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김민수는 완벽하게 필승조로 거듭났다. 76경기에 등판한 그는 80⅔이닝을 던지면서 5승(4패) 3세이브 30홀드를 기록했다. 80⅔이닝은 구원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
첫 가을야구 마운드에서도 김민수는 급한 불을 끄면서 완벽하게 제 몫을 했다. 10일 NC전에서 1⅔이닝 23개, 지난 11일 2⅔이닝 31개를 던지면서 체력적 부담이 있을 법도 했지만, 30홀드의 위엄은 그대로였다.
13일 수원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3-2로 살얼음판 리드를 안고 있던 6회초. KT 선발 투수 소형준이 1사 후 최형우에게 2루타를 맞았다.
KT 벤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방문했고, 소형준과 이야기를 나눈 뒤 교체가 이뤄졌다. 소방수는 김민수로 정해졌다.
김민수는 선두타자 김선빈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고, 황대인을 초구 슬라이더로 배트를 이끌어내며 유격수 뜬공 처리했다.
7회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박동원이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1루 터치아웃으로 돌아섰지만, 박찬호에게 안타를 맞았고, 도루로 2루까지 허용했다. 류지혁은 볼넷 출루. 1사 1.2루가 됐다.
이창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급한 불을 껐지만, 좌타자 나성범을 만났다.
KT는 김민수 카드를 강행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올 시즌 김민수는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1푼3리로 우타자 상대 피안타(0.228)보다 좋았다. 여기에 나성범을 상대로는 5차례 상대해 삼진 두 개를 잡는 등 극강의 모습을 보여줬다.
확률은 배신하지 않았다. 볼카운트 1B-2S에서 슬라이더를 던졌고, 나성범의 배트는 허공을 갈랐다. KIA의 추격 흐름을 완벽하게 끊은 김민수는 8회 웨스 벤자민과 교체되면서 역할을 모두 마쳤다.
경기를 마친 뒤 이 감독은 "갈수록 공이 좋아지는 것 같다. 계속 연투를 시켜야 할 것 같다"라며 "항상 편안하게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멘탈적으로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제일 중요한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카드는 김민수다"고 미소를 지었다.
KT는 김민수가 놓은 다리를 발판 삼아 6대2로 승리.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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