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파격 감독 인사와 함께 이뤄진 대대적인 개편 예고. 새로움 속에 '색깔'을 되찾는 것이 중요해졌다.
두산은 14일 제 11대 감독으로 이승엽 KBO홍보대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두산은 한계를 뼈저리게 느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왕조'를 열었다고 하지만,매년 FA 유출이 생기면서 전력 약화가 시작됐다.
두산은 지난 7년 간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최상위급' 신인이 모이지 않았다. 육성을 위해 노력했지만, 재료가 풍부하지 않았다.
결국 올 시즌 곳곳에서 부상자 발생에 확실한 대체자 없이 흔들렸고, 결국 창단 최다패(82패)를 당하며 9위라는 성적표를 처음으로 받아보게 됐다.
두산이 이 감독 영입을 통해 바라는 건 다시 한 번 '왕조' 재건을 위한 밑바탕을 다지는 것.
삼성 라이온즈에 영구결번이 될 정도로 이 감독은 '삼성색'이 강하다. 삼성과 두산 모두 왕조를 경험할 정도로 확실한 팀 컬러가 있다.
이 감독만이 가지고 있는 색깔을 1군에서 내면서도, 밑바탕에는 '화수분 베어스'라고 불렸던 두산 색깔을 적절하게 섞는 것이 중요해졌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장기적 방향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10개 구단 중 육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구단이다. 두산은 올해 스카우트 팀장이었던 이복근 팀장에게 퓨처스리그 감독이라는 보직을 맡겼다. 파격적이라는 평가로 두산은 "과거와 현재, 나아갈 방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화수분 기틀을 닦았다"고 설명했다.
많은 팀이 쇄신을 외치면서 모든 틀을 깨곤 한다. 결국은 정체성을 잃게 되고, 자칫 긴 암흑기에 빠져들 수 있다. 지금 두산으로서는 대대적인 개혁은 필요하지만, 기존의 색깔을 유지할 기준도 필요하다.
새로운 젊은 피 코치진과 더불어 두산의 방향성을 흔들지 않을 코치진 융화가 필요하다. 선수는 물론 신입급 코치진에 노하우 전수 등의 역할을 해줄 멘토가 있어야 한다.
두산은 지난 2015년부터 7년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코치진 사이에서는 '이기는 법'을 체득해왔다.
수비, 타격 등 고른 분야에서 코치를 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던 강석천 수석코치를 비롯해 1,2군에서 모두 몸을 담았던 권명철 투수코치, 이정훈 타격코치, 조경택 배터리코치 등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두산 2군은 그동안 퓨처스리그에서 하위권을 맴돌았다. 승부에 연연하기 보다는 선수 기량 발전에 초점을 뒀다. 김태룡 두산 단장 역시 퓨처스에 성적 내기보다는 실패를 통해 성장을 하며 경험 쌓기를 강조했다.
대형 FA 영입이라는 큰 선물을 이 감독에게 안길 수도 있다. 그러나 대대적인 개편에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연착륙 하기 위해서는 성공을 경험했던 색깔 및 정체성을 바탕으로 기준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두산은 이 감독 취임을 마무리 지은 만큼, 코칭스태프 인선 정리 또한 빠르게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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