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감독으로 돌아오는 '국민타자' 등에는 몇 번이 새겨질까.
두산은 14일 "제11대 감독으로 이승엽 KBO 총재특보(46)를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3년, 총액은 18억원(계약금 3억, 연봉 5억)이다"고 발표했다.
'국민타자'의 그라운드 복귀다. 이승엽은 1995년 삼성 라이온즈 지명돼 프로 통산 1096경기에 나와 타율 3할2리 467홈런 1498타점을 기록한 KBO리그 대표 강타자다.
이승엽이 세운 홈런 1위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현역 시절 통산 5차례 정규리그 MVP(1997, 1999, 2001~2003년) 한국시리즈 MVP 1회(2012년), 골든글러브 10회(1997~2003, 2012, 2014~2015)에 올랐고, 올림픽 금메달 1개(2008년), 동메달 1개(2000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1개(2002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3위(2006년)를 이끄는 굵직한 역사를 써왔다.
이 감독을 상징하는 숫자는 36번. 이 감독은 현역 시절 36번을 달고 뛰었고, 이 번호는 삼성에 영구결번 됐다.
36번은 어느덧 '이승엽'을 떠올리게 하고 거포를 꿈꾸는 선수들이 열망하는 번호가 됐다.
공교롭게도 두산의 36번도 비어있다. 오재일이 36번을 사용하다가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삼성으로 FA 이적했다. 2021년에는 공석으로 있던 번호는 2022년 윤명준이 달고 뛰었다.
올 시즌을 마치고 윤명준은 두산을 떠나게 됐다. 자연스럽게 36번도 다시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됐다.
많은 코치 및 감독은 70번 이상의 등번호를 달고 있다. 정해진 건 아니다.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이 현역 시절 달고 뛰었던 6번을 달고 지휘하고 있지만, 프랜차이즈 출신 감독인 만큼 이례적인 경우다.
두산의 영구결번된 건 아니지만, 마침 비어있는 만큼 이 감독도 충분히 사용할 법도 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36번을 달지 않을 것"이라며 "선수 이승엽은 버려야할 거 같다. 두산에서 36번을 다는 건 아닌 거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야구 팬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았다. 지도자가 되어 그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왔다"며 "그러던 중 두산 베어스에서 손을 내밀어주셨고 고민 끝에 결정했다.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삼성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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