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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방송된 '우아달 리턴즈'는 발 디딜 틈조차 없는 쓰레기 같은 집에서 먹고 자는 삼남매의 이야기를 다뤘다. 곰팡이 생긴 칫솔, 물 쓴 흔적이 전혀 없는 욕실, 소변 실수를 해도 씻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12살 큰 딸이 익숙한 듯 동생들의 밥상을 차리고 청소를 도맡아 하는 동안 엄마는 하루 종일 같은 자리에 앉아 휴대폰만 봤다. 관찰 영상을 보던 MC 이현이는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고 김남욱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집이 무질서한 상태인데, 부모가 개입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만 살고 싶어. 엄마 아파서 죽는 거 보고 싶지?"라며 오열하는 엄마를 보고 김남욱 전문의는 "아이한테 엄마는 세상의 전부인데, 세상의 종말과도 같은 말을 하신 거예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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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검사를 통해 아이들이 '소아우울증'이라고 진단한 김남욱 전문의는 "소아의 정신은 결국 가족 정신의 이야기"라며 "아이와 환경, 부모 모두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큰딸이 "내가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이상형이에요"라고 말한 데 주목하며, "큰딸은 엄마 역할을 하며 인정받은 경험이 쌓여 남에게 희생당하기 쉬운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다. 부모로부터 조건 없는 사랑을 받아야 대인관계에서 실수해도 수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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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가족들은 함께 생활 계획표를 작성함으로써 스스로 규칙을 지키는 자기조절력을 키우기로 했다. 마음 내키는 대로 불규칙하게 행동하는 대신, 기본 규율을 함께 세우기로 했다. 하루종일 게임에 빠져 있던 둘째는 "컴퓨터는 할 일을 모두 마친 후 사용한다"는 규칙을, 엄마는 "밤 9시에서 10시 사이에 꼭 잠들기"를 제안했다. "제 시간에 학교 가기" "하루 한 번씩 서로에게 칭찬해주기" 등의 규칙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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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솔루션은 큰 딸이 엄마의 역할을 해온 오랜 패턴을 깨고 가족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엄마와 큰 딸의 1:1 대화가 마련됐다. 엄마 역할이 아닌, 딸로서만 지내도 괜찮다고 이야기해주라는 전문가의 요청에 엄마는 눈물을 삼키며 "네가 12살 나이 답게 힘든 거 있으면 엄마한테 다 이야기하고, 언제든지 엄마에게 기댔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어른아이'가 될 수밖에 없던 어린 딸을 꼭 안으며, 이제는 '아픈 엄마'에서 '아파도 힘을 내는 엄마'로 우뚝 서기로 다짐했다.
전문가의 '찾아가는 육아 코칭' 외에, '우아달 리턴즈'는 출동 이후에도 지속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해당 가정에 한유정 정리전문가를 파견했다. 어수선하고 창고방 같던 집에 '비움의 미학'을 실천하면서 공간도 확 바뀌었다. 가족들은 이후에도 가족회의를 소집해, '약속판'에 아이들이 지켜야할 위생수칙을 적고 깨끗한 집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이를 둘러싼 외적 구조와 가족 구성원들의 역할 분담, 생활 기본 규칙 모든 것이 '삼박자'로 잘 맞아야 한다는 것이 강조됐다. 남들에게 당연한 규칙을 늦게라도 수행하려는 노력은 가족 모두에게 최선의 결과로 나타났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