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 핫스퍼가 과거 김민재를 선점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뒤 손흥민에게 사과한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손흥민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았다가 자신들이 틀렸음을 인정한 것이다.
영국 언론 '90min'은 17일(한국시각) '토트넘이 손흥민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김민재와 계약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내부적으로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를 거르고 영입한 조 로든은 토트넘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90min은 '토트넘은 한국의 센터백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치는 것을 보고 자신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점이 실수였다고 결론 지었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김민재가 유럽에 진출하기도 전인 2020년 베이징 궈안 시절 이미 그를 포착했다. 90min은 '토트넘은 김민재 영입 가능성을 두고 손흥민과 상의했다. 손흥민은 강력하게 김민재를 지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1000만파운드(약 161억원) 이상 지출할 수 없었다'라고 과거를 들췄다.
김민재는 1년 후인 2021년 여름 터키 페네르바체와 계약했다. 페네르바체가 베이징에 지불한 이적료는 단돈 300만유로(약 42억원)였다. 토트넘은 도리어 스완지시티 수비수 조 로든과 계약했다. 토트넘은 이적료로 1100만파운드(약 170억원)나 줬다.
90min은 '로든은 지난 두 시즌 동안 24경기 출전에 그쳤다. 8월에 프랑스 렌으로 임대됐다. 토트넘은 이후 김민재와 프로필이 비슷한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영입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김민재는 1년 만에 터키 리그를 평정했다. 김민재의 몸값은 단숨에 5배 폭등했다. 페네르바체는 김민재를 이탈리아 나폴리에 1805만유로(약 250억원)에 팔았다. 김민재는 올 시즌 세리에A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하며 가치를 더 올렸다.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김민재의 현재 시장 가격은 2500만유로(약 350억원)까지 치솟았다.
90min은 '토트넘은 김민재 영입을 강력하게 추진하지 않은 점이 실책이었다며 손흥민의 간청을 무시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라며 뒤늦은 후회를 꼬집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