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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현장]'인고의 시간' 황희찬 성숙해진 모습!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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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허스트파크(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황희찬(울버햄턴)은 시련을 견디는 중이다. 물론 쉽지는 않다. 그래도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곧 기회가 올 거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울버햄턴은 18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셀허스트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패리스와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경기에서 1대2로 졌다. 황희찬은 후반 30분 교체로 투입됐다. 추가시간까지 포함 20여분을 뛰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황희찬은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했다. 2경기에서 143분을 뛰었다. 이후 계속 벤치에 머물고 있다. 브루노 라즈 울버햄턴 감독은 황희찬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황희찬을 대신해 출전한 공격수들이 잘한 것도 아니다. 울버햄턴은 현재까지 리그 11경기에서 5골을 넣는데 그치고 있다. 팀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크리스탈팰리스에게 지면서 2승 3무 5패(승점 9)로 17위에 머무르고 있다. 라즈 감독은 이미 경질된 상태다.

황희찬은 "솔직히 많이 아쉽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제가 바꿀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짧은 시간이지만 제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저의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게 노력하는 것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조바심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급한 마음에 무리한 플레이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황희찬은 그러지 않았다. 차분했다. 자신에게 시간이 주어지면 차분하면서도 저돌적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플레이하려고 노력했다.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도 많이 뛰면서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이유가 있었다. 황희찬은 '눈물젖은 빵의 맛'을 알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 임대 시절 그리고 라이프치히 시절 벤치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 바 있다. 그는 "유럽에 있으면서 이런 경험들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기에 내가 조금 더 차분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상황이 왔을 때 더 좋은 쪽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조금 더 집중해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황희찬도 많이 자란 것을 느꼈다. 오스트리아 시절 그리고 독일 시절처럼 더 이상 해맑기만 한, 막내동생같은 선수가 아니었다. 그동안의 어려움을 통해 더욱 성숙해지고, 더욱 차분해졌다.

이제 곧 황희찬에게도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현재 울버햄턴은 새 감독을 물색하고 있다. 새 감독이 오면 모든 선수들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황희찬으로서는 이 때를 대비하고 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황희찬도 그 시간을 위해 오늘의 아쉬움을 곱씹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