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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작은 아씨들' 정서경 작가 "김고은 연기 감명..찰떡 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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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작은 아씨들' 정서경 작가가 김고은의 연기에 감탄했다.

정서경 작가는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정서경 극본, 김희원 연출)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서경 작가는 '평범' 캐릭터인 오인주에 대해 "가장 평범한 사람보다 어리숙한 사람으로 하고 싶었다. 오인주가 계속해서 어리숙하고 평범하고 소심하게 하면 이야기가 그렇게 된다. 감독님이 탱크 같은 분인데, 감독님이라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다. 계획을 가지고 꿈을 크게 갖고 돌진하는 것에는 감독님을 생각했던 것 같다. 저는 많은 순간들에 인주가 뒤로 물러서는 장면도 썼다. 5부 초반부는 4부에서 700억원이 있다는 것을 알고 두려워하는 타이밍이라고 봤다. 뒷걸음질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은 '그럴 시간이 없다'고 하셨다. '계속 앞으로 가야 한다'고"라고 말했다.

오인경도 호불호가 갈린 캐릭터. 앞만 보고 돌진하는 기자 역할로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답답한 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 작가는 "인경이가 너무 완벽한 사람이면 공감대를 얻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인간미를 넣고 싶었다. 뉴스를 할 때 감정이 앞서는 면에서 괜찮다고 생각했고, 그 설정의 끝이 가장 싫은 인간에게 내 동생이 갔을 때 웃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웃는 사람은 별로 없고 '노답이야!'하더라. 그것도 예상 밖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제가 좀 인경이 같다. 무모한 성격인 것 같다. 앞뒤 생각 안 하고 무모한 것으로 비난을 받았는데, 제가 아침에 시나리오를 쓸 때 살짝 말이 안되는 것 같은데? 하면서도 그렇게 쓴다. '한번 해보자. 다시 하지 뭐!'라고 하면서 쓰는데 대체로는 그렇게 가게 된다"고 했다.

배우들의 인생 연기도 정서경 작가를 흡족하게 했다. 정 작가는 "김고은 씨가 처음에 좋았던 것은 연약하고 거품처럼 잘 깨질 것 같은 가벼운 느낌이 좋았는데, 3부에서 인경이와 김치통에 든 돈을 두고 다투는 신에서 너무 감명을 받았다. 돌덩이를 안에 품고 있는 것처럼 무거운 느낌부터 가벼운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고, 제가 예상한 것보다 더 깊은 마음을 가진 사람의 연기라서 여기부터 가장 가벼운 곳까지 올라갈 수 있는 캐릭터를 갖게 된 게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또 동생들에게 엄마와 같은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야, 말을 알아 듣게 해"라는 대사를 보여준 신에도 만족했다. 정 작가는 "김고은 씨가 너무 잘 살려주셨다. 제가 저희 애들 혼낼 때 '야 말을 알아 듣게 해' 한다. 그러면 애가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며 진짜 쫀다. '알아 듣게 해'라고 하면 일단 상대방이 겁을 먹는 것 같다. 저는 김고은 씨와 술만 마셔봤지 강조한 적도 없는데, 늘 찰떡 이상으로 표현을 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작은 아씨들'은 9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치열했던 전쟁이 끝난 뒤 오인주(김고은), 오인경(남지현), 오인혜(박지후) 세 자매가 새로운 일상을 맞이했고, 각자의 방식으로 자라나며 진한 여운을 만들어냈다.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11.1%(닐슨코리아 유료가구)를 기록했고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해 동시간대 1위에 오르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해외에서의 찬사도 쏟아졌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들의 순위를 확인하는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8일 기준으로 대만과 일본, 인도네시아 등에서 1위에 오르는 등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세계 8위를 차지했다. 또한 넷플릭스의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톱10'이 제공하는 비영어권 콘텐츠 TV쇼 부문 랭킹에서도 TOP10에 4주 연속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베트남 전쟁에 대한 묘사 탓에 베트남에서 상영 중지가 되는 사태도 벌어졌으나, 이를 제외하고서도 계속해서 상위권을 유지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