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자기가 하는 것에 따라서 본인의 자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조성환 코치는 2년 만에 두산 베어스로 돌아왔다. 1999년 프로 생활을 한 그는 2014년 은퇴할 때까지 공·수를 겸비한 내야수로 활약했다. 은퇴 이후 방송 해설위원을 한 그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수비코치로 두산에서 지도자를 시작했고, 2020년 시즌을 끝으로 한화 이글스로 떠났다.
한화에서 두 시즌 선수를 지도한 조 코치는 다시 두산으로 왔다. 이승엽 감독을 선임한 두산이 새로운 코칭스태프 조각을 맞추기 시작하면서 기존 선수를 잘 파악하고 있는 조 코치에게 손을 내밀었다.
두산으로 온 조 코치는 마냥 웃지 못했다. 한화는 지난 2년 간 최하위에 머물렀다.
조 코치는 "좋게 마무리하고 왔으면 좋았을텐데, 마음에 많이 걸린다"라며 "개인적으로 한화에서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다만, 역시 팀에 많은 도움을 못 준 거 같아서 미안하다. 선수들의 잠재력을 제대로 표출시키지 못한 게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조 코치는 이어 "두산에서 떠날 때에는 과감하게 도전을 하기 위함이었는데, 그럼에도 다시 생각해줬다는 게 제 마음을 많이 움직였다"고 했다.
조 코치가 자리를 비운 2년 간 두산의 내야진 풍경을 많이 바뀌었다. 두산의 우승 중심에 서왔던 김재호-오재원 키스톤콤비 중 오재원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김재호 역시 내년이 FA 계약 마지막해로 조금씩 은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 시작했다.
두산 내야에서 김재호와 오재원의 존재감은 컸다. 뛰어난 수비력은 물론이고, 후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때면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달하기도 했다. 이제 이유찬 전민재 권민석 안재석 등 후배들이 새로운 스타로 올라서야 하는 시기가 왔다.
조 코치는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형들이 1군에 왔을 때 '어서오세요'라며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으면 한다. 하는 거에 따라서 본인의 자리가 될 수도 있다. 주인이 정해져있는 것처럼 내 자리가 아니라는 불안감을 가지지 않길 바란다. 그 불안감은 연습 또는 실전에서 나온다. 형들이 오더라도 절대 양보하기 싫다라는 생각을 꼭 가졌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수비에서는 정확성을 거듭 강조했다. 조 코치는 "잘는 것보다 정확하게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빨리 던지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준비된 상태에서 공을 던지도록 강조할 생각"이라며 "어떻게 하면 야구를 잘할까가 아닌 정확하게 하다보면 야구를 잘할 수 있다는 걸 계속 강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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