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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팀'에 주어지는 페어플레이상이다. 강원은 창단 첫 시즌인 2009년과 2010년에 연속 수상한 뒤 12년 만에 페어플레이상을 되찾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 규정에 따르면 페어플레이상은 공식경기에서 경고 및 퇴장에 의한 벌점 수가 최소인 팀에 주어지는 상이다. 산정 기준을 보면 '벌점 기준은 경고 1점, 퇴장 3점으로 경고 2회 퇴장의 경우 경고 벌점(2점)을 적용하며, 코칭스태프의 경고 및 퇴장도 팀 벌점에 포함한다', '선수단 및 클럽에 부과된 징계는 그 내용에 따라 벌점에 포함한다(출전정지 1경기=3점, 제재금 100만원=3점)'는 조항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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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강원이 최용수 감독 부임 이후 첫 시즌에 12년 만의 페어플레이상을 받았다. 역대 수상 기록을 살펴보니 최 감독은 '페어플레이 전문가'였다. 최 감독은 과거 FC서울을 지휘할 때도 페어플레이상 '단골 수상자'였던 기록이 있다. 감독대행으로 이끌었던 2011년 처음 이 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3∼2014년에도 2년 연속 수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감독 생활하면서 무려 4번이나 '신사적인 팀'을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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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보면 최 감독에겐 '반전 매력'이 숨어 있는 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최 감독은 별명 '독수리'의 이미지도 있거니와 승부 근성 강하고, 선수들에게 엄격한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경기 중에도 플레이 전개가 신통치 않다 싶으면 그라운드를 향해 호통치는 소리가 관중석으로 들려 웃음을 선사할 정도다. 하지만 그 호통에는 경기 내용에 대한 지적만 있는 게 아니었다. 구단 관계자는 "최 감독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흥분할 수밖에 없는 선수들이 판정에 항의하거나 불만을 표시할 때도 '그만하라'며 호통을 친다"며 "이미 엎질러진 물, 판정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자기 플레이에 집중하도록 가르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팬들이 재밌어 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는 소신을 강조하는 최 감독. 경고를 양산하는 축구가 보는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걸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