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질주, 누가 막아세울까?'
오는 30일 개막하는 여자 프로농구의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단연 우리은행이다.
물론 여기에는 '상대성'과 '절대성'이 공존한다. 무엇보다 FA로 영입한 김단비는 우리은행 전력의 깊이를 더한 절대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김단비 대신 김소니아가 보상 선수로 신한은행으로 이적하긴 했지만, 김단비는 김소니아의 부족한 수비 능력까지 메울 수 있는 완전체 선수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박혜진 박지현 최이샘 등 국가대표 라인업에다, 전성기는 이미 지났지만 여전히 저력을 가지고 있는 김정은까지 버티고 있는 팀이기에 예전 신한은행에서 공수를 모두 책임져야 했던 부담감을 털고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발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만 32세, 프로 데뷔 16년차에 접어든 베테랑 김단비를 선수들이나 팬, 미디어 모두 가장 강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로 꼽은 이유이기도 하다. 신한은행에서 데뷔 때부터 5년을 함께 하며 지금의 김단비를 만드는데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과 전주원 코치의 존재감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요소다. 김단비 역시 미디어데이에서 "위 감독님은 자칫 나태해질 때마다 나를 일깨워주신 버팀목이시다. 그리고 제자리 걸음을 하지 않도록 늘 든든하게 지켜주셨다. 10년만에 같은 팀에서 다시 만났는데 올 시즌은 공격적인 부분을 많이 주문하신다"고 말했다.
여기에 고아라, 노현지 등 경험이 많은 노장들도 가세했다. 위 감독이 올 시즌 팀 컬러로 '베테랑의 품격'을 얘기하며, 이들을 믿고 후배들이 따라와 주기를 바라는 이유다. 여기에 위 감독이 올해 기대를 하고 있는 중고참 나윤정,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날렸던 오승인 등 백업 멤버까지 터져 준다면 통합 6연패를 달성했던 전성기의 우리은행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높다.
상대적인 요인은 단연 KB스타즈 박지수의 공백이다. KB스타즈는 지난 시즌 박지수의 업그레이드에다 강이슬이라는 '화력'을 보태면서 단독 질주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에선 우리은행과 상대전적 동률을 이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선 3전 전승을 거둘 정도로 두 팀이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후 가장 압도적인 전력차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팀 전력의 최대 50%를 책임지는 박지수가 공황장애로 인한 휴식으로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미정이기에 우리은행의 질주를 막아내기에는 분명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 빠른 공수 트랜지션과 협력 수비, 외곽포의 업그레이드 등 박지수의 공백을 메울 스몰볼 전략이 얼만큼 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의 기대대로 중고참이 된 김소담이 골밑에서 얼만큼 버텨낼 수 있을지도 우리은행의 대항마 혹은 적어도 박지수가 복귀할 때까지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힘이라 할 수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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