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웃카운트 잡을 때마다 조용해지니…."
리그 최고 인기 구단이라고 불리는 홈팀의 응원 분위기. 원정팀 투수로서는 위축이 될 수밖에 없을 법한 상황. 그러나 "재미있었다"는 답이 나왔다.
최원태(25·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 6회 등판해 2이닝 1안타 1사구 2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했다.
6-0에서 7-6으로 따라잡힌 상황. 최원태의 2이닝 무실점 투구로 키움은 분위기를 바꿨고, 뒤이어 나온 김동혁과 김재웅이 실점없이 리드를 지키며 승리를 잡아냈다.
2017년부터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던 최원태는 올 시즌 역시 선발로 나왔다. 그러나 다소 기복을 보였고, 결국 9월 이후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포스트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선발과 달리 짧은 이닝 힘을 쏟아내는 만큼, 최원태는 더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LG를 상대로는 최고 시속 152㎞의 투심을 던지면서 타자를 압도했다.
최원태는 "한 타자, 한 타자를 잡으려고 생각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라며 "선발하다가 구원으로 오니 구속이 더 나오는 것도 있는 거 같다. 그래도 그 정도(152㎞)까지는 아닌데 아드레날린이 나온 거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1점 차로 앞섰으니 1점만 주자는 생각으로 즐기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컨디션이 좋았던 만큼 3이닝 피칭도 가능했던 상황. 최원태는 "노병오 투수코치님께서 2이닝 던질 수 있냐고 하셔서 120개까지 가능하다고 했다. 원래는 8회에도 올라가는 것이었는데 그만 던졌다"고 웃었다.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LG팬의 응원소리가 부담스러울 법도 했지만, 최원태는 "아웃카운트를 잡으면 조용해지니 좋았다"고 당찬 대답을 했다.
최원태는 "개인 성적보다는 팀이 이기면 된다. 투수들이 점수를 내줘도 타자들이 계속 점수를 뽑아줄 수 있다. 또 타자들이 점수를 못 낼 때면 우리가 잘 막아서 이기는 경기를 만들면 된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고 가을야구의 '팀워크'를 강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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