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맞는 순간 병살이라고 생각했죠."
키움 히어로즈는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실책에 떨었다. 1차전에서 4실책으로 흔들렸고, 2차전에서도 2개의 실책이 나왔다. 보이지 않는 실책까지 더하면 투수로서는 마냥 안심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2차전 9회말. 7-6 살얼음판 리드에서 김재웅(24)이 경기를 끝내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왔다. 김재웅은 올 시즌 65경기에서 3승2패 13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하면서 키움의 뒷문을 지켜왔다.
키움은 6-0으로 초반 기세를 잡았지만, 경기 중반 투수진이 흔들리면서 7-6으로 좁혀진 상황. 한 번의 실수가 패배로 연결될 수 있었던 순간.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한 점 차를 지키면서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던 김재웅은 선두타자 채은성을 만나 볼넷을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오지환을 초구에 뜬공 처리하면서 한숨 돌렸다.
후속타자 문보경을 상대로 몸쪽 낮게 직구를 던졌고, 문보경의 배트가 돌았다. 2루수 정면. 2루수 김혜성이 안정적으로 공을 포구했고,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김휘집에게 토스해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어 김휘집의 송구도 정확하게 1루로 이어지면서 4-6-3 병살타가 완성됐다. 김재웅의 손도 번쩍 올라갔다.
경기를 마치고 김재웅은 "운이 없던 상황이 많아서 LG가 따라오는 걸 보고 투수진이 나가는데 힘을 주고 파이팅을 더 하려고 했다. 8회에도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김)동혁이가 너무 잘 던져줬다. 덕분에 나도 더 편하게 마운드에 올라가서 공을 던졌던 거 같다"고 밝혔다.
선두타자 볼넷을 내준 상황에 대해 그는 "마운드에 올라가는데 몸이 붕 떠있는 상태였다. 컨디션이 불펜에서부터 너무 좋았다. 그러다가 볼넷이 나왔는데, 집중이 더 잘됐던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다소 불안했던 수비 흐름. 김재웅은 "맞는 순간 병살이라고 생각했다. 운이 따라서 정면으로도 향했다"라며 "수비수들이 잘해줄 거 같았다. 시즌 때 잘해줬기 때문에 가을야구까지 온 거다. 안전하게 막아줄 거라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대부분 LG팬으로 가득 찼던 잠실구장. 김재웅은 "우리 팬들도 많이 오셨다. 잠실이라고 다른 건 없다. 똑같은 거 같다"라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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