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게 바로 결승전이었다. 1만2514명이 가을밤 뜨거운 축구 축제를 즐겼다.
FC서울과 전북 현대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2년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1차전을 치렀다.
결전을 앞둔 양 팀 감독의 의지는 단단했다. '홈팀' 안익수 서울 감독은 "리그 끝나고 새로운 도전이다. 또 다른 동기를 찾아서 마지막에 좋은 선물을 드려야 한다. 기대감이 있다"고 했다. 서울은 올 시즌 마지막까지 K리그1 잔류를 위해 '생존 경쟁'을 했다. 자존심을 구긴 서울은 FA컵을 통해 영광을 되찾겠단 각오다.
'원정팀' 전북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전북은 K리그 6연패를 노렸다. 마지막 고개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을 기록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무관에 그치면 안 될 것 같다. 선수들도 노력하고 있다. 구단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조금이라도 웃으면서 시즌을 마쳐야 한다"고 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불과 2분 만에 득점이 나왔다. 서울이 웃었다. 기성용이 포문을 열었다. 일류첸코-나상호의 패스를 이어 받아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북이 반격에 나섰다. 전반 30분 송민규가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득점이 취소됐다.
위기를 넘긴 서울이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전반 37분 김진야의 크로스를 조영욱이 헤딩골로 완성했다. 서울이 2-0으로 달아났다. 전북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42분 바로우의 원더골의 나왔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서울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조규성이 침착하게 성공했다. 경기는 2-2 원점으로 돌아갔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전북이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류재문 대신 김보경을 넣었다. 전북은 김보경 조규성, 바로우를 앞세워 상대를 몰아 붙였다. 서울도 일류첸코의 슈팅으로 반격에 나섰다. 두 팀은 연달아 선수 교체를 단행하며 결승골을 노렸다. 전북은 바로우 대신 한교원이 나섰다. 서울은 기성용 강성진 조영욱을 빼고 팔로세비치, 박동진 정한민을 차례로 넣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결승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1차전은 2대2로 막을 내렸다.
두 팀의 운명은 30일 정해진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이 펼쳐진다. 우승팀은 승점→ 득실차→원정 다득점→연장전→승부차기 순으로 정해진다. 다만, 연장전은 2차전에서만 실시한다. 이 경우 원정 다득점 규칙은 적용하지 않는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